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구호 활동을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을 겪은 뒤 3일(현지시간) 독일로 후송된 우리나라 구호 의료진이 1차 채혈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의료진의 관찰 치료를 맡은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전문병원 측은 “이 의심 환자는 현재로서는 발열 등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발열 등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증상은 일주일에서 열흘이 지나야 정밀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계속적인
관찰이 요구될 전망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이 3주에 달하는 만큼 이 의심환자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볼 때 오는 10일 전후에야 정확한 감염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크 베르크만 격리병동 책임의는 기자회견과 한국 언론들과의 개별문답에서 “지금 에볼라 증세가 보이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주삿바늘에 찔려도 감염되지 않은 몇몇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혈액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혹시라도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경우 “우리가 효력 있다고 생각하는 약물을 즉시 투입하겠다”면서 “그 약물은 동물 실험을 통해 환자가 견디기 쉬운 수준에서 에볼라 증세를 약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의심 환자는 이날 오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해 마련한 특별기를 타고 베를린 테겔 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관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이 부위가 주삿바늘에 닿아 에볼라 전염 가능 상황에 노출됐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