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외벽을 통해 탈출하는 주민들을 포착한 영상을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이날 국민일보가 주민 등으로부터 제공 받은 영상을 보면 주민들은 무서운 화마 앞에서 외벽으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화재 현장에서 일부 주민들이 끈에 묶인 채 외벽으로 내려오고 있다. 다른 주민들이 아파트를 집어 삼킨다며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도 담겨있다.
이날 화재를 처음 신고한 사람은 대봉그린아파트 건물에서 3m 떨어진 드림타운 9층에 살고 있는 황모(40)씨였다. 그는 불길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뒤 계단으로 대피했다.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삽시간에 외벽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 상층부 사람들은 옥상으로 대피했고 일부 저층부 주민들은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주민들은 불길과 함께 연기가 복도를 막아 주민들이 현관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대봉그린아파트에는 248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170여명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 5시 현재 화재로 4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