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 살해극] 외도 의심된다며 지난주에도 흉기 휘둘러

[안산 인질 살해극] 외도 의심된다며 지난주에도 흉기 휘둘러

기사승인 2015-01-14 21:27:55

안산 인질범은 의붓 막내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옆에 둔 채 5시간여 동안 경찰과 대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인질살해 피의자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별거 중인 부인 A(44)씨가 휴대전화를 받지 않자 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3시 30분 사이 안산시 상록구에 있는 A씨 전남편 B(49)씨 집으로 갔다.

B씨 동거녀(32)에게 B씨 동생이라고 속이고 집으로 들어간 김씨는 동거녀를 위협, 결박해 작은방에 감금하고 나서 B씨가 이날 오후 9시쯤 집에 돌아오자 목 등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어 시신을 욕실에 방치한 뒤 오후 11시까지 차례로 집에 돌아온 의붓 막내딸과 큰딸을 넥타이와 신발끈 등으로 묶어 작은방에 가뒀다.

김씨는 B씨 집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13일 오전 9시17분쯤 큰딸 휴대전화기를 이용, A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3분 뒤 A씨가 큰딸에게 전화를 걸어오자 김씨는 인질극 사실을 알렸다.

김씨는 오전 9시38분쯤 A씨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 것에 격분해 막내딸을 흉기로 찌르고 나서 목을 졸라 살해했다.

경찰은 오전 10시15분 경찰이 개입한 사실을 김씨에게 처음 알린 뒤 통화를 계속하며 협상을 이어갔다.

시신을 옆에 방치한 채 큰딸과 B씨 동거녀를 인질로 삼은 김씨는 이때부터 5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2시 30분쯤 특공대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의료기관에서 보호 중인 큰딸은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 탓에 실어증세를 보이는 등 피해자 진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망자에 대한 부검 결과, B씨는 과다출혈, 막내딸은 비구폐쇄(코와 입 막힘)에 따른 질식에 의해 사망했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가 지난 8일 A씨를 만나 안산 상록구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뒤 외도가 의심된다며 허벅지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A씨는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김씨와 함께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인질극 당시 전화통화 도중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무리하고 인질살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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