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우수문학도서 자격을 취소한 재미동포 신은미씨(54·사진)의 저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에 대해 2013년에 “반공이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써서 믿을 만한 책”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직접 우수도서로 지정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19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이 18일 문화부에서 받은 ‘2013년도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 결과보고서’를 보면, 문화부는 신씨 저서에 대한 외부 심사위원 10명의 평가보고서를 통해 우수도서로 최종 선택했다.
심사위원들은 평가보고서에서 저자인 신씨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자신은 우리나라 보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대구 출신의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반공이념과 신념으로 똘똘 뭉쳐져 있던 사람이, 최근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책이 전문적인 르포 작가나 진보 진영에 속한 분에 의해 쓰였다면 우리의 공감과 감동은 적었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사람이 북한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이기에 설득력과 공감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또 “쥐어짜거나 다른 목적을 위해서 쓴 글이 아니고, 북한에 대해 비슷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도전과 감동을 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부는 ‘종북 콘서트’ 논란이 일자 지난해 12월31일 우수도서에서 이 책을 취소하고 회수 조치를 내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취소 전날 국무회의에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도서가 우수도서로 지속되기는 곤란하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신씨는 이 책과 콘서트로 인해 지난 10일 미국으로 강제출국됐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