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내에는 많은 오염물질들이 있다. 편리한 생활용품, 건축재에 첨가된 유해물질이 빠져나와 실내공기나 집안 먼지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람이나 비 등 기후변화로 공기이동이 활발해 오염물질이 희석되지만, 실내의 경우에는 대기가 정체돼 오염물질이 쌓인다. 특히 효율적인 난방을 위해 창문을 닫아두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겨울철에는 실내공기질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여성환경연대가 지난해 10월 26곳의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일부 오염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름알데히드(HCHO)의 경우 총 26곳 중 5곳에서 기준치를 19.2% 초과했다. 기타 유해물질들의 경우 일부에서 최대 30.8%를 초과했다. 이는 주로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활동해 세균이나 먼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거나 인테리어 자재와 가구에서 화학물질이 배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측정결과 초과한 오염물질들은 인체에 큰 위험을 미치지는 않지만 메스꺼움, 어지러움, 무기력증, 아토피, 비염, 천식 등을 가볍게 일으킬 수 있으며 영·유아 등 화학물질에 민감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실내공기보다 실외공기가 더 오염됐을 것이라 추측하지만, 실제 실내공기가 실외공기에 비해 2~10배 정도 오염된 경우가 많다. 그런 까닭에 겨울철 실내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들은 두통이나 나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환기를 시키지 않는 집안의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공공장소보다 2~3배 더 공기가 안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1년 114명의 사망자(2012년 10월 8일 환경보건시민센터 집계기준)를 낸 가습기살균제 사건 역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임산부와 영유아, 난방을 위해 문을 꽁꽁 닫아둔 겨울철에 피해가 가장 컸다.
그렇다면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환기를 통해 실내에 쌓인 오염물질을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환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하루에 3번 이상, 30분씩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대기이동이 활발한 오전 10시~오후 9시 사이에 해야 한다. 또한 맞바람이 치도록 마주보고 있는 창과 문을 열어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준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