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를 자주 찍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 속 내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남이 찍어준 사진(남찍사) 속 내 모습은 마치 다른 사람인 듯 낯설고 유난히 못나 보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일까.
드림성형외과가 홈페이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셀카와 남찍사 속 내 얼굴 얼마나 다를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이 다르다’는 의견이 59.3%로 압도적이었다. ‘대체로 다르다’라는 답변도 35.8%나 차지해 10명 중 9명 이상이 셀카와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 속 내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같다’와 ‘똑같다’는 의견은 4.9%에 그쳤다.
김영준 드림성형외과 원장은 “셀카와 이른바 ‘남찍사’ 속 자신의 얼굴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사진의 각도나 조명, 포토샵 등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주로 안면비대칭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사람들에게 안면 비대칭이 있지만 정도가 심할 수록 셀카를 통해 접하던 자신의 얼굴과 달리 좌우가 반전돼 나타나는 남찍사 속 모습에 거부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평소 보던 자신의 얼굴은 거울이나 스마트폰 정면 렌즈를 통해 반사된 것으로 실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내 얼굴과는 다르다. 남찍사 속 내 얼굴이 남들에게 비춰지는 나의 실제 얼굴이고 이는 얼굴 세로 중심선을 기준으로 좌우가 반전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얼굴이 비대칭일수록 앵글에 따라 보여지는 모습이 다르고 대칭일수록 어느 각도에서나 일관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양쪽 눈과 눈썹, 입꼬리의 높이가 다르거나 코가 한쪽으로 휘어진 경우, 양쪽 턱 모양이 다른 경우 이런 차이를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 유전적인 요인이 원인일 수 있으나 한쪽 방향으로 음식 씹기, 턱 괴기, 한쪽 방향으로 자기, 다리 꼬기 등의 생활 습관들을 장기간 유지해 온 탓일 가능성이 크다.
김 원장은 “안면 비대칭은 단순히 미용적인 면뿐 아니라 턱 관절 장애와 통증, 부정교합 등 기능적인 부분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비대칭이 본인만 느끼는 경미한 정도라면 지금부터라도 안면비대칭을 초래하는 나쁜 습관들을 고치도록 노력하고 정도가 심하다면 좌우, 전후, 상하 등 안면 전체의 입체적인 진단을 통해 개선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