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질 살해] 침통한 희생자 父 “세상이 하얗고 말이 나오지 않는다”

[日 인질 살해] 침통한 희생자 父 “세상이 하얗고 말이 나오지 않는다”

기사승인 2015-01-26 06:27:03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살해된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42)씨의 아버지 쇼이치(74)씨가 25일 “국민에게 (자식의 일로)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바현 지바시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충격을 받아)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정말 유감이지만 정부 관계자 등 여러분이 많은 노력을 한 것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인질인 고토 겐지씨에 대해선 “스스로 목숨을 걸고 유카와를 (구출하기) 위해 현지로 갔다가 인질이 됐다”면서 “겐지씨가 석방돼 일본에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IS는 이날 자체 운영하는 알바얀 라디오에 “위협을 이행했다. 주어진 시한이 종료함에 따라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를 처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NHK는 24일 오후 11시쯤 인질 중 한 명인 고토 겐지(47)씨로 보이는 인물이 다른 인질 유카와 하루나(42)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피살 당한 사진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주황색 옷을 입은 인물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장면과 주황색 옷 위로 사람의 머리 부위가 보이는 장면이 각각 담겨 있다.

이 영상에는 “나는 고토 겐지다” “당신들은 나와 함께 생활하던 유카와 하루나가 살해된 사진을 봤다” “아베 총리가 납치 세력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72시간 안에 몸값을 내지 않아 유카와가 살해됐다” 등 영어로 된 음성 메시지가 담겨 있다.

또한 “그들이 더 이상 돈을 원하지 않으니 테러리스트에게 돈을 주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르단 정부에 의해 구속된 그들의 동료 '사지다 알 리샤위'를 석방하면 내가 풀려날 것이다” 등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NHK는 사지다 알 리샤위가 2005년 요르단 테러 사건에 연루돼 붙잡혀 있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나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강조하고 싶다” “이것이 당신이 듣는 나의 마지막 발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등의 발언도 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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