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김현섭 기자] 10일 오전 발생한 의정부 화재 사고로 전신 화상 등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던 나미경(22)씨가 2주간 사경을 헤매다 23일 오후 11시 15분쯤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나씨는 아들(5)을 안은 상태서 불길에서 구조됐지만 병원 중환자실에서 화상 전문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외상이 극심했다.
고아 출신으로 미혼모의 삶을 힘겹게 버텨온 고인은 아들을 살리고 숨을 거뒀다. 아들은 다행히 큰 부상없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25일 오후 1시 경기도 의정부시 신천병원장례식장에서 거행된 발인은 친구 4명이 상주 역할을 하는 가운데 단출한 조문객들만 참석해 쓸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어린이재단 초록우산에서도 지원에 나섰다.
고인의 시신은 벽제화장장에서 화장하고 의정부 ‘하늘의 문’ 납골당에 안치된다.
나씨의 사망 소식과 함께 홀로 남은 아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어린 모자(母子)의 사연을 알게 된 시민들의 후원 문의도 잇따랐다. 아이는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6개월간 보호한다.
시 관계자는 추후 아동의 상황에 따라 아동양육시설이나 가정위탁 등의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25일 현재 의정부 화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부상자는 12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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