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KT 동대구지사가 한 학기 동안 한 끼 식사만 제공하고 무급으로 일할 대학생을 모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6일 파이낸셜뉴스가 보도했다. 트위터 등 SNS에선 기업이나 업체가 청년 구직자의 열정을 악용해 무급 또는 아주 적은 임금을 주면서 착취하는 행태를 꼬집은 ‘열정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경북대는 KT 동대구지사 학기제 현장실습생 모집 공고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고 학생들에게 단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선발된 실습생은 26일부터 24주, 즉 6개월 가량 KT 동대구지사에서 엑셀 등을 활용한 DB 분석 및 유형관리업무, 시장트렌드 분석을 맡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수당이다. 당초 학교 측은 선발된 학생에게 수당으로 일당 5만원과 중식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내 기업 사정으로 인해 수당이 없어지고 중식만 제공한다고 정정했다. SNS에서 노동 착취라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는 이유다.
‘열정페이’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의류업체 인턴과 패션디자이너 지망생 등으로 꾸려진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은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를 ‘2014 청년 착취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씨가 운영하는 디자인실은 야근수당을 포함해 수습은 10만원, 인턴은 30만원, 정직원은 110만원의 급여를 준다는 소문이 퍼져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11일 수습·인턴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에게 턱없이 낮은 임금을 주는 관행이 만연한 의류·패션 디자인 업체 등을 상대로 광역단위의 특별 근로감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열정페이’ 조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