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고현장 인근에서 CCTV 동영상을 추가로 확인, 쉐보레 윈스톰을 용의차량으로 특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애초 BMW 승용차를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초동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 한 관계자는 “피해자 강모(29)씨가 윈스톰에 치이는 장면을 추가로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며 “BMW 승용차 등은 사고와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도 한 사범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강모씨(29)는 지난해 10월 현재의 부인(26)과 결혼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그는 형편이 어려워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부인을 뒷바라지 하기로 했다.
그는 화물차를 운전하며 두 가족을 어렵게 부양했다. 강씨는 생활전선에서 아내는 시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내는 지난 10일 새벽 1시30분쯤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말았다.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아 피곤했지만 만삭의 아내를 위해 부인이 좋아하던 크림빵을 가득 사들고 집으로 향하던 강씨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뺑소니 차량에 치여 도로에 쓰러졌고 의식을 잃은 것.
차디찬 도로 바닥에 쓰러져 있던 강씨는 인근을 지나던 택시기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진 강씨는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아내와 약속하며 3개월 뒤 태어날 아이의 태명을 ‘새별’로 지었지만 아이를 한번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만 했다.
충청일보에 따르면 강씨 아내(26)는 “그날 남편이 퇴근하며 전화를 했다.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약속했는데”라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하던 흥덕서는 지난 28일 박세호 서장을 본부장으로 교통조사계와 강력팀, 사이버수사팀, 과학수사팀 등 30여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고 있다. 소위 네티즌 수사대도 범인 색출작업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