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29일 오후 3시33분쯤 전남 여수 신기동의 한 아파트에서 박모(24)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박씨가 숨진 방안에는 다량의 수면제와 함께 타다 남은 번개탄, 유서가 함께 놓여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부부싸움을 하고 며칠 째 연락이 끊겼는데 행방이 묘연하다”는 친척의 신고를 받고 아파트를 찾았다가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박씨 유서에는 “함께 죽으려고 했는데 나만 살아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부인과 아이는 화양면 용주리 바닷물 속에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이 유서에 적힌 화양면 바닷가를 수색한 결과 이날 오후 5시11분쯤 바닷물에 빠진 흰색 승용차에서 박씨의 부인 황모(26)씨와 아들(5)을 발견했다. 뒤집힌 박씨의 차 조수석에는 부인 박씨가, 뒷자석에는 아들이 나란히 숨져 있었다.
경찰은 운전석에 아무도 없던 점으로 미뤄 박씨가 2~3일 전 가족과 동반자살을 하기 위해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했다가 혼자 살아나왔다가 고민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 28일 오전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해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승용차 감식과 함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경위를 밝혀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