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한국이 아시안컵 55년의 한을 눈 앞에서 놓쳤다. 한국은 31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제임스 트로이시(28·SV 쥘터 바레험)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1대2로 졌다.
손흥민(23·레버쿠젠)의 기적 같은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한국은 결정적인 순간 김진수(23·호펜하임)을 도와주지 못하고 멍하니 보고만 있었던 연장전반 15분이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으로 남게 됐다.
연장전반 15분 우리나라 골문 오른쪽 수비 진영에서 호주의 토미 유리치(24·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FC)가 파고 들었다. 이 때 김진수가 막기 위해 달려 들었다.
두 선수의 덩치 차이는 마치 대학생과 초등학생 같았다. 김진수는 수 초 간 밀리지 않고 유리치와 대치하며 공 다툼을 했다. 그런데 다른 수비수들의 도움이 없었다. 같이 붙어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뒤늦게 손흥민이 달려 왔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유리치는 김진수를 제쳐 내고 중앙으로 크로스를 보냈고, 이 공은 골키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의 손을 맞고 중앙으로 튀어 나갔다.
이 때도 중앙에 있는 수비수들은 반응이 늦었고, 우리 수비수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음에도 홀로 뛰어든 트로이시가 우리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을 체격에서 확연히 앞서는 선수에게 홀로 붙어 낑낑댔던 김진수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가혹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