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인슐린 투여 시기 빠를수록 좋을까

당뇨병 환자, 인슐린 투여 시기 빠를수록 좋을까

기사승인 2015-02-02 11:57:55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투여 시기가 빠를수록 회복 효과가 클까.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여전히 인슐린 초기 치료가 당뇨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당뇨 초기 환자에게 인슐린 투여시기가 빠르면 회복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을까.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이하 사노피)는 지난해 기저인슐린 ‘란투스’ 소개와 함께 ‘한국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노피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유병기간에 따른 기저 인슐린 요법의 효용성과 안전성을 분석한 ‘모티브 연구’와 경구용 치료제와 기저 인슐린 병용 시 한국인 당뇨병 환자에 적절한 조합을 찾는 ‘로하스 연구’ 임상결과를 종합한 결과, 한국인 당뇨병 환자들은 유병 기간이 짧을수록 적은 인슐린 용량으로 목표 당화혈색소 수치에 도달했다. 또 인슐린 치료시기가 빠를수록 적은 부작용으로 목표 혈당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 결과였다. 사노피 관계자는 의료진의 말을 빌려 “초기의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가 당뇨합병증도 적고 당화혈색소 조절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췌장이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거나 생성했더라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당뇨병 치료제로는 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 등의 경구용 치료제가 쓰이고 있다. 치료에는 인슐린 주사제도 쓰인다. 하지만 국내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처방받기를 꺼려한다. 더불어 인슐린 주사제에 대한 부담이 크다 보니, 거의 치료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사노피 측은 인슐린 주사제를 당뇨 초기부터 쓰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적극 홍보해 왔다. 사노피, 노보노디스크 등 인슐린 주사제를 보유한 일부 제약 회사들은 인슐린을 마지막에 쓰는 것보다 더 일찍 사용하는 것이 환자들의 당뇨 회복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강력히 피력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현장에서는 인슐린 초치료에 대해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효능이 뛰어난 인슐린 초치료제가 많이 나와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경구용 약에 비해 많이 쓰이지 않고 있으며 환자들이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많아 선택하기 쉽지 않고 언제든 저혈당 위험 있어 안전하게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승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역시 “한때 중국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슐린을 2주간 집중적으로 투여한 다음 인슐린을 끊고 1년 후 관찰했더니 그 중 50%의 환자가 당뇨 전 단계로 회복하는 등의 효능을 보였다는 결과가 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연구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국내에서는 여전히 많은 당뇨환자들이 인슐린 주사제에 대한 불편함과 거부감이 있어 현실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는 않다”며 “인슐린 주사제에 대한 효과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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