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니까 지켜줄게… 나 기분 좋게 해 주면…” 서울대 교수 성희롱 의혹 녹음에 인터넷 경악

“처녀니까 지켜줄게… 나 기분 좋게 해 주면…” 서울대 교수 성희롱 의혹 녹음에 인터넷 경악

기사승인 2015-02-06 00:11:03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서울대 교수의 성희롱 의혹 녹음 파일이 공개돼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SBS는 5일 서울대 경영학과 A 교수가 저녁 식사를 하며 여학생에게 건넨 말을 담은 녹음 파일을 보도했다. 대화를 녹음한 학생들은 강요된 식사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해 녹음했다고 밝혔다. 이 안에는 믿기 어려운 성희롱적인 표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A 교수는 “내가 딱 너를 보는 순간, 아 얘는 내 여자 친구감이다. 네가 처녀니까 그건 지키고. 뽀뽀하고 허그를 하고 안고 뒹굴고 온갖 짓을 다 하지만 그건 지켜줄게”라고 말하는가 하면 “넌 괴롭지? 교수가 뽀뽀해 달라고 하는데 해줄 수도 없고 안 해줄 수도 없고. 네가 교수하고 싶다고 하면 내가 또 챙겨줘야지”라며 교수 지위를 내세워 회유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 “야, 이 자식아! 뽀뽀하면 입술이 닳느냐 이빨이 부러지느냐. 다시는 이런 기회 없다. 교수님이랑 어떻게 뽀뽀할 수 있겠냐? 나한테 카톡할 때 ‘오빠’다, ‘교수님’ 하면 너 F(학점)다”라는 막말도 나온다. “천하의 XXX(교수 이름) 애인이 됐다는 건 조상의 은덕이야. 네가 나를 기분 좋게 해 주면 내가 연구를 많이 하고 그게 인류에 이바지하는 거야”라는 괴이한 논리까지 등장한다.


SBS 의뢰를 받은 음성 분석 전문가들은 녹음 파일 속 남성과 A 교수가 “같은 사람”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서울대 대학원생들은 A 교수 사건을 계기로 교수들의 성범죄에 대응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 교수는 지난 4일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후 “성희롱 사실이 없다”며 이를 부인해왔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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