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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진환 기자] ‘고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 중 하나죠. 매운 맛이 나는 고추는 주로 양념으로 많이 쓰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김치’의 주재료도 고추죠, 싱싱한 풋고추는 쌈장에 ‘쿡’ 찍어 한입 베어 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올 만큼 매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찌개에 넣으면 그 칼칼함과 시원함에 밥 한 공기 뚝딱입니다.
이 외에도 고추는 비타민 C가 귤의 9배에 달하고,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켜주고 혈관 건강에도 좋으며, 또 지방을 연소시켜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참 쓸모가 많은 채소입니다.
고추를 대표하는 청양고추, 우리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감초인데요, 실은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1983년 한 종묘회사가 제주도 고추와 동남아 고추를 교배한 뒤 경북 청송과 영양에서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청송의 ‘청’과 영양의 ‘양’을 따서 청양고추라고 명명했다고 하네요. 원래 원산지가 충북 청양이 아닌 거죠. 재미있는 점은 청송도, 영양도, 청양도 아닌 경남 밀양이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청양고추에 로얄티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청양고추, 분명히 우리 건데 실제 로열티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종묘회사들이 다국적 기업에 인수되면서 청양고추의 특허권마저 넘어가버리고 말았답니다. 그 결과 청양고추 하나 먹을 때마다 꼬박꼬박 외국계 종묘회사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하네요. 슬픈 얘기죠.
우리 밥상에서 먹거리 로열티 문제는 비단 청양고추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향후 10년간 종자 사용에 대한 로열티로 지급할 금액이 무려 80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보는 채소 둘 중에 하나는 로열티를 지불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 밥상의 주권을 찾는 일,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시급합니다. goldenbat@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