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세기의 대결’에서 SBS가 웃었다.
3일 오전 11시부터 방송된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세기의 대결-메이웨더 VS 파퀴아오’는 시청률 1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또다른 시청률 조사회사인 TNMS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국 시청률 15.0%를 보였다. 이 경기는 SBS와 SBS 스포츠가 단독 생중계했다.
시청률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KBS ‘전국노래자랑’(10.2%)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7.0%) 등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들은 전주에 비해 시청률 변화가 대동소이했지만 SBS는 메이웨더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25.1%(TNMS 기준)까지 치솟았다.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나들이 인파에 SBS와 SBS 스포츠로 시청자들이 분산됐음에도 불구하고 톡톡히 재미를 본 것.
하지만 SBS 중계에 대해선 인터넷에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생중계를 시작한 SBS는 무려 두 시간 가까이를 두 선수의 과거 하이라이트 영상과 경기 분석에 할애했다. 소위 시청률 컨벤션 효과를 최대한 노린 셈이다. 매 라운드가 끝나기가 무섭게 두 편 이상의 광고를 삽입하는 경기 중계에 대해서도 잡음이 무성했다.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세계권투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의 웰터급(66.68㎏ 이하) 통합 타이틀전은 ‘세기의 대결’ ‘창과 방패의 대결’ 등의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지루한 양상이 지속됐다. 47전 전승의 무패 복서 메이웨더는 시종일관 포인트 쌓기에 주력했고, 8체급을 석권한 필리핀 영웅 파퀴아오도 메이웨더의 수비력에 막혀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과는 메이웨더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세 명의 부심 중 두 명이 116-112, 한 명이 118-110으로 메이웨더의 손을 들었다. 메이웨더는 48전 전승(26KO)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파퀴아오는 57승(38KO) 2무 6패가 됐다. 메이웨더는 1억5000만달러(약 1600억원), 파퀴아오는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대전료로 챙겼다.
메이웨더는 이날 435번의 주먹을 뻗어 148회(34%) 적중시켰다. 파퀴아오는 429개의 펀치를 날려 81개(19%)를 맞혔다. 잽을 제외한 ‘파워 펀치’ 수에서도 메이웨더가 168개 중 81개(48%)로 236개 중 68개(27%)를 적중한 파퀴아오를 앞섰다.
철저하게 수비를 펼치면서 기계적인 득점에 치중한 메이웨더 스타일로 인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엔 실망스럽다는 경기 평이 가득했다. 두 선수와 모두 싸워 패했던 6체급 챔피언 출신 오스카 델라 호야는 자신의 트위터에 ‘복싱 팬들에게 미안하다(Sorry boxing fans)’라는 글을 남겼다. 벌써부터 인터넷엔 두 선수의 재대결을 점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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