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인 남태희(24)가 폭행당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다.
레퀴야(카타르)는 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나스르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최종전 원정 경기를 벌였다.
이날 남태희는 1골 1도움에 페널티킥까지 유도해내며 알 나스르를 맹폭하며 레퀴야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 27분 정확한 코너킥으로 유세프 음사크니의 선제골을 이끈 남태희는 5분 뒤 자신이 직접 골을 넣어 결승골을 기록했다. 후반 13분에는 문전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남태희의 맹활약에 힘입어 레퀴야는 승점 13점으로 조 1위를 차지, 16강에 진출했다.
폭행 사건은 경기가 끝난 후 일어났다. 경기 후 락커룸으로 들어가는 남태희의 뒤를 따르던 상대팀 선수 파비안 에스토야노프(우루과이)가 갑자기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에스토야노프는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향하던 남태희를 가격했다. 에스토야노프는 미리 상의를 벗고, 카메라 시야에서 벗어날 법한 터널에서 달려드는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였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 등이 달려들어 에스토야노프를 떼어냈지만 남태희의 입에는 이미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알 나스르의 에스토야노프와 남태희는 이날 경기 후반 종료 직전 충돌하며 나란히 경고를 받기도 했다.
남태희 폭행에 국내 축구 팬들은 경악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비판을 가하고 있다.
에스토야노프 행동에 소속팀 구단주도 화가 났다.
현지 언론은 이날 알 나스르의 구단주인 파이살 빈 투르티 빈 나세르 왕자가 소식을 접한 뒤 분노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나세르 왕자는 “알 나스르의 일원이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다”며 그 자리에서 에스토야노프의 잔여 시즌 연봉 50%를 삭감하고 추가 처분을 논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AFC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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