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를 포수 뒤로… ‘김기태 시프트’ MLB에도 소개돼 “이해할 수 없는 전략”

이범호를 포수 뒤로… ‘김기태 시프트’ MLB에도 소개돼 “이해할 수 없는 전략”

기사승인 2015-05-14 09:44: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시프트(Shift·타자에 따른 수비 변경)’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도 전해졌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13일 광주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초 2사 2, 3루 김상현 타석에서 투수 심동섭에게 고의사구를 지시한 상황에서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로 보내는 시프트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심동섭이 고의사구를 던지다 폭투를 저지를 것을 대비해 이범호를 포수 뒤 파울지역으로 보냈지만 이 시프트는 규칙에 위배됐다. 야규 규칙에는 ‘경기 중 인플레이 상황에서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 지역에 위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심판진이 불허하자 김 감독은 잠시 항의했지만 이범호는 도로 3루 위치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내가 순간 착각했다. 심판진의 설명을 듣고 죄송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기태 시프트는 메이저리그에도 전해졌다.

MLB.com은 14일 “우리도 이전에 놀라운 내야 시프트를 본 적이 있다. LA 다저스의 훌륭한 벽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KBO리그에서 정말 혁신적인 시프트를 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3루수가 포수 뒤에 위치하면서 내야에 거대한 틈을 만드는 것이 팀에 어떤 도움을 줄지 의문”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이었다. 타자가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타자가 크리켓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주려고 한 것일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IA는 이날 경기에서 연장 10회말에 터진 김민우의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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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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