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가짜 건강기능식품 때문에 코스닥 일부 주식이 폭락하고 농민들은 사기꾼으로 내몰렸습니다. 대규모 환불 사태까지 빚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법무법인과 함께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다름 아닌 얼마 전, 연일 이슈가 됐던 ‘가짜 백수오’ 얘깁니다.
백수오는 내츄럴엔도텍이라는 건강기능식품회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여성 갱년기에 좋다는 설(說) 때문에 초반부터 불티나게 팔렸지요. 그저 어디 어디에 좋다는 근거 없는 입소문이 가짜 백수오의 인기를 끌어올린 것인데요. 문제의 근원을 잘 파악한 소비자원의 활약으로 그 인기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지요. 소비자원에서 시중 유통 백수오가 가짜일 수 있다는 내용을 폭로한 겁니다. 이번에 소비자원이 백수오에 조사를 집중한 이유는 딱 2가지입니다. 백수오를 섭취한 소비자들에게서 부작용이 발견됐고, 백수오와 ‘이엽우피소’가 얼핏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비싼 백수오 보단 이엽우피소가 섞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소비자원의 판단은 맞아 떨어졌고, 여성 갱년기에 좋다고 소문이 나 있던 백수오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입니다. 이엽우피소는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장기복용 할 경우 간(肝)을 오히려 나쁘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해당 회사인 내츄럴엔도텍은 자체 성분조사에서 검출된 바 없는 이엽우피소가 소비자원의 조사에서는 검출이 됐다며 강력히 반발했지요. 그래서 식약처의 재조사가 이뤄진 것인데 백수오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은 맞으나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독성학회에서는 현재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간(肝) 독성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일체 찾을 수 없어 안전성을 규명하는 데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요.
때문에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발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으며, 이엽우피소가 몸에 유해한지 무해한지가 정확히 판가름 나지 않는 상태에서 소비자들만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요. 5월 가정의 달에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폭로는 소비자들이 혹시나 선물로 백수오를 구매할 뻔한 일을 막는 긍정적인 면은 있으나, 안전성 논란이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습니다. 소비자원의 발표가 다소 아쉬운 대목입니다.
어쨌든,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몸소 겪은 바와 같이 건강기능식품은 어디까지나 보조식품입니다. 간이나 눈, 심장 등 우리 몸 기관에 좋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것 자체가 법을 위반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웰빙바람으로 마치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처럼 선전되는 것인데요, 이번 가짜 백수오 사태를 곁에서 눈으로 보고 몸소 겪었으니, 너무 맹신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겁니다. 특히 TV홈쇼핑에서 꼭 사야하는 것처럼 몸에 좋은 효능을 강조하는 말도 믿어선 안 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그저 보조식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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