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방송] ‘호갱님’ 소리 그만 들을 때 안 됐나요? 너무 비싼 것만 좋아하지 마세요~!

[봉기자의 호시탐탐-방송] ‘호갱님’ 소리 그만 들을 때 안 됐나요? 너무 비싼 것만 좋아하지 마세요~!

기사승인 2015-06-11 10: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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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김민희 아나운서> 이번 코너는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시간. 바로 봉기자의 호시탐탐입니다. 오늘 주제, 무엇인가요?

<조규봉 기자> 네, 요즘 호갱이란 단어 많이 사용하시죠?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호랑이 입'이라는 뜻이지만 원래는 바둑 용어입니다. 상대방의 바둑알이 둥그렇게 포위하고 있는데도 그 속에 바둑알을 놓아서 잡아먹히는 어리석음을 가리키는 것이죠. 그런데 이 호구 고객. 호갱이 국내 소비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는 점인데요. 국내 소비자들은 고객님이 아닌 호갱님으로 불리고 있죠. 도대체 왜 그런 것인지, 오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오늘 호시탐탐은 국내 소비자들이 호갱으로 불리고 있다는 내용으로 함께 할 텐데요. 호갱. 누군가를 지칭하는 단어지만 그 당사자는 듣기에 좀 불편한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심지어 국내 소비자들 전체를 말한다니. 그 이유가 더 궁금한데요.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인가요?

<조규봉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 중 먼저 식품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김민희 아나운서를 비롯한 많은 여성분들. 아마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연인이나 가족에게 뭔가 더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어서 이왕이면 비싼 수입 초콜릿을 고르실 텐데요. 아마 느끼셨을 테지만 수입 초콜릿, 가격이 만만치 않죠?

<김민희 아나운서> 맞아요.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사긴 사지만 몇 개 들지도 않았는데 그 가격은 사악한 경우가 많아요. 사면서도 정말 너무하다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조규봉 기자> 네. 그런데 이 가격에 문제가 있습니다. 분명 같은 초콜릿인데 우리나라만 들어오면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오른다는 것이죠. 요즘 유행하는 해외 직구로 사면 절반 가격이면 되거든요. 해외 배송비 등 경비 다 포함해서요.

<김민희 아나운서> 그래요? 그럼 국내로 들어오면서 그렇게 비싸지는 건가요? 아무래도 수입이니까 비싸다는 생각으로 그냥 구매하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어느 정도 가격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요. 어느 정도 차이가 나나요?

<조규봉 기자>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씨즈 캔디가 관세 면제 한도인 15만원을 채워서 살 경우 해외직구는 12만 5천원이면 되는데 국내는 24만원이나 됩니다. 2배 비싸죠. 고디바, 로이스 다 마찬가지였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와, 너무하네요. 지금까지 사먹은 초콜릿 다 무르고 싶어요. 그럼 그에 대해 수입업체들은 뭐라고 이야기하나요? 왜 그렇게 비싸게 받는 건지 궁금해요.

<조규봉 기자> 업체 측은 물류비, 창고비, 영업비밀. 뭐 이런 말을 하는데요. 다 핑계로 밖에 안 들리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러게요. 아무리 그런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2배는 너무한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그래서 호갱이라고 불리는 것이죠. 문제는 식품뿐이 아닌데요. 의약품 가격도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구매하면 더 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회사 일반의약품 16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11개 일반 의약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더 높다고 하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래요? 어떤 제품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개비스콘 더블액션의 경우 국내에서는 1㎖당 119원이지만 해외 5개국 평균 판매가격은 1㎖당 47.7원으로 국내 판매가가 해외의 두 배를 넘어 가장 큰 차이를 보였고요. 애드빌과 드리클로와 같은 다른 제품들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물론 그 약 하나를 사자고 해외로 나갈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차이가 난다고 하니 그에 대해 씁쓸함은 감출 수가 없네요. 초콜릿이나 의약품 뿐 만이 아닐 텐데요. 최근 인삼도 문제가 되고 있다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인삼의 경우는 앞서 이야기한 것과 반대인데요. 초콜릿이나 의약품은 해외 생산품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비싼 것이지만 인삼은 국내 생산품이 국내에서만 비싸고 수출되는 건 싸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우리나라는 인삼 종주국이잖아요. 그렇다보니 비싼 값에 팔리는 수출양도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요?

<조규봉 기자> 국내산 인삼이 수출되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지역 4개 나라 정도인데요. 유럽과 미주지역에도 수출되고 있지만 통계 잡기도 어려울 정도로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는 인삼 세계화 전략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삼이 국내에서는 비싸게 팔리고 외국에는 싼 가격에 수출돼 애꿎은 국내 소비자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국내에서는 비싸게 팔리는 인삼이 싸게 수출된다니. 인삼은 원래 비싼 것이라고만 알고 있던 소비자들이 놀랐겠는데요. 왜 그런 것인가요?

<조규봉 기자> 정부가 인삼 재배를 장려하면서 동시에 수매가격이 올랐지만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어떻게 그런 구조가 나오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인삼 수매가격이 오른 건 그만큼 인삼이 많이 재배되고 있다는 것이죠?

<조규봉 기자> 그렇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인삼 재배면적은 지난 1995년 2,839ha에서 2013년에는 3,856ha로 18년 만에 35.8% 증가했는데요. 인삼 생산량 또한 1만 1,971톤에서 2만 1,968톤으로 83.5% 증가했는데 생산액은 1995년 2,839억 원에서 2013년에는 9,131억 원으로 무려 308.5%나 급증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생산액이 300%가 넘게 급증했다니. 대단하네요. 그런데 생산액 증가폭이 생산면적과 생산량 증가폭에 비해 너무 커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조규봉 기자> 생산원가와 유통비용 등이 오르면서 수매가격도 덩달아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국내 인삼 시장 사정부터 알아봤는데요. 재배 면적도 넓어지고 인삼 생산량도 증가했지만 생산액 또한 크게 올랐습니다. 자, 그렇다면 인삼 수출 시장은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국내산 인삼의 수출물량은 1995년 2,521톤에서 2013년 5,118톤으로 103% 증가했습니다. 전체 국내 생산량의 23.3%에 달하는데요. 인삼 수출물량 가운데 92%는 엑기스와 홍삼정 등 제품 류가 차지하고 있죠.

<김민희 아나운서> 이상하네요. 국내 생산량도 늘었고 수출물량도 증가했는데 왜 국내 소비자만 호갱으로 불리는 것이죠?

<조규봉 기자> 그건 수출 비중이 높은 인삼 제품 류의 ㎏당 수출단가가 31달러에서 16달러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체 인삼 수출실적은 95년 1억 4,000만 달러에서 2013년 1억 7,500만 달러로 25%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요. 국내산 인삼 제품 류가 헐값에 수출됐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수입제품이 우리나라에서만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해외로 가면 싸진다는 것도 문제네요. 그동안 너무 쉽게 보였던 국내 소비자들, 대책은 없나요?

<조규봉 기자> 왜 없겠습니다. 사실 이제는 쉽게 전 세계의 매장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소비자들은 무조건 비싼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치를 갖고 소비 행동을 하지 말고 가격과 품질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해보아야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오늘 봉기자의 호시탐탐에서는 국내 소비자가 호갱이라고 불리는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수입품을 비싸게 사든, 국내 생산품을 비싸게 사든 이제 더 이상 국내 소비자들이 더 피해보지 않고 호갱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그만큼 소비자들이 좀 더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죠? 지금까지 봉기자의 호시탐탐 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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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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