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방송] “마 그러는 거 아니야!” 현명관 회장님, 거짓말 하셨네요? 개장 안 한다더니…

[봉기자의 호시탐탐-방송] “마 그러는 거 아니야!” 현명관 회장님, 거짓말 하셨네요? 개장 안 한다더니…

기사승인 2015-06-11 1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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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김민희 아나운서> 이번 시간은 정의의 사도, 봉기자님과 함께 하는 코너죠. 호시탐탐입니다. 오늘 호시탐탐 주제. 무엇인가요?

<조규봉 기자> 네. 용산,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아직 용산 참사를 기억하실 텐데요. 아픔이 서려있는 곳, 용산에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한국마사회가 장외발매소를 개장한 것이죠. 호시탐탐에서는 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기자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발매소가 이미 개장 된 건가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달 31일 오전, 한국마사회가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서울 용산구 원효로 전자상가 인근에 용산 화상 경마장, 다시 말해 장외발매소 개장을 강행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마사회 측에서 도둑 개장을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는 조규봉 기자님의 단독 기사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결국 논란에도 개장을 했군요.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예상대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대 측 주민들이 규탄 집회를 여는 한편 이용객들을 상대로 경마장을 이용하지 말도록 설득할 계획이거든요. 이미 개장 반대 1인 시위 및 현수막을 게시해 놓은 상태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마사회 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허가를 받았으니 떳떳하다는 입장인가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마사회는 일부 반대 측 주민들의 명단이 포함된 법원의 접근 금지 위반 시 과태료 부과 고시문을 경마장 정문 앞에 게시한 채 문을 열고 입장객을 받고 있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그러니까 반대하는 주민들이 법원에서 내린 접근 금지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이군요. 너무하네요. 애초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화상경마장, 그런데 원래는 현재 개장한 위치가 아니라고 들었어요. 주택가와 학교 등으로부터 떨어진 곳이었다죠?

<조규봉 기자> 네. 주택가 학교 등과 다소 떨어진 용산역 인근에 있었지만 지난해 성심여중,고교 등이 위치한 학교환경정화 구역에서 불과 15m 떨어진 원효로 용산 전자상가 부근으로 이전했죠. 발매소 바로 옆에 위치한 성심여중, 고교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입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나 관계자들이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도박시설이 웬 말이냐는 것이죠. 그러나 마사회 측은 일단 용산 장외발매소와 인근 성심여고는 직선거리상 230m 떨어져 있지만 원효대교 북단 고가와 12차선 도로가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이용객과 학생들이 접촉할 동선이 나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글쎄요. 과연 시민들과 학생들을 납득시킬 만한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개장을 못하고 있었던 건 다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사실 마사회가 화상경마장 건물을 지은 건 한 참 전일이잖아요.

<조규봉 기자> 맞습니다. 마사회는 지난해 초 건물을 완공했지만 정식 개장을 하지 못했었죠. 그러다가 느닷없이 개장한다는 발표를 한 것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정리해보자면 일단 지난달인 5월 28일, 국회 황주홍 의원은 마사회의 30일 용산 발매소 개장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조는 단독 보도를 하셨고요. 하지만 마사회는 한발 빼 30일 개장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죠. 결국 황주홍 의원과 해당기사를 작성한 봉기자님은 오보를 낸 거짓말쟁이가 됐지만 결국 3일 후인 31일, 마사회는 개장을 한 것이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마사회가 장외 발권을 개시한다는 국회 보고는 사실이었죠. 하지만 마사회는 국회에 보고를 해놓고 논란이 되자 그 보고는 없는 얘기처럼 돌린 것입니다. 정작 거짓말쟁이는 제가 아니라 마사회인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게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면서까지 마사회가 어떻게든 발권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규봉 기자> 이유는 간단합니다. 용산 장외발매소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지난 2년 동안 개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지만 투입된 예산은 상당하죠. 그래서 마사회는 발권 개시에 혈안이 돼 있는 것입니다. 또 개장이 늦춰져 현명관 회장의 리더십에 금이 많이 가 있는 상태이기도 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주민들의 반발이 없지는 않을 텐데요. 제 생각에는 오히려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기존보다 더 거세질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맞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용산이 어떤 곳입니까? 이미 용산 참사로 한번 아픔을 겪은 곳이죠. 그런 아픔이 있는 곳에 사행성 게임이 가당키나 한 얘깁니까.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를 어르고 달래도 모자를 판인데 말이죠. 또 발권이 지지부진한 게 지역주민들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역민들의 앞으로 겪을 스트레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나 대안을 고려하지 않은 마사회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어차피 건물은 만들어놓았고. 거기에 들어간 예산 또한 엄청날 테니 그 건물을 무용지물로 놔둘 수는 없겠죠. 하지만 좀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 이렇게 기습적으로 개장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얄팍한 리더십보다는 어떻게 하면 용산 지역민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할까를 고민할 줄 아는 리더십이 더 필요하죠. 마사회가 용산 경마장 개장을 위한 지역협의체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지역민과 충분히 대화하고 또 그들을 고려한다면 마냥 반대하는 이도 줄어들 겁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민의 호응 속에 개장이 가능했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네. 마사회 측의 소통 방법 자체가 틀렸던 것 같아요. 충분한 대화와 이해가 이뤄졌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되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마사회 측은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죠?

<조규봉 기자> 네. 마사회 측은 작년 11월부터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주민 우려사항 해소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또 마권 발매에 앞서 화상 경마장 건물을 인근 주민을 위한 문화센터로 운영해온 결과 이용고객 325명 중 75.6%가 마권 발매 서비스 운영을 지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나름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니 허락을 해 달라. 이것이군요. 마사회가 그런 해명을 하고는 있지만 반대 측 주민들과 시민 사회단체 등의 반발은 여전한데요. 비단 지역 주민들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죠?

<조규봉 기자> 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의회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개장 철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국 마사회가 용산 장외발매소에서 발권을 개시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역주민정서와 시민 단체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발권을 개시했다는 점인데요. 논란과 충돌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마사회 측의 대응,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죠. 지금까지 봉기자의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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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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