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이하 메르스 특위)가 전체회의를 연 가운데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고개를 숙이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송 병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전체 감염자의 절반(90명)이나 발생한
것을 두고 “이번 사태가 생긴 점에 대해 저희병원이 부족한 점이 많았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메르스 특위에서는 메르스 감염의 2차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집중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메르스특위 의원들은 삼성서울병원지난 5월 27~29일 응급실에 입원한 14번 환자로 인해 수십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특히 메르스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으로부터 1번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상태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왔고, 이를 통해 대규모 전파가 시작된 14번 환자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송 병원장은 “메르스 감염 의심환자가 응급실에 왔을 때 제때 파악하고 격리 조치를 하지 못해 이런 사태가 생긴 점에 대해 우리 병원이 부족했다. 대규모 전파를 막지 못한 것에 유명을 달리하신 감염자 그리고 그 가족들을 포함한 모든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서울병원은 확진자 선정과 방문객 관리는 보건당국의 역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메르스 특위에서 정진후 의원은 14번째 환자가 확인된 지난 5월 30일 밤 역학조사관이 병원에 방문했을 때, 출입을 막았다는 의혹을 두고 "삼성병원이 보건다국에서 보낸 역학조사관 조사에 비협조적인 것 아니었냐"면서 "이런 태도가 삼성병원에서 여러 의혹을 받는 대표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병원장은 "당시 역학조사관과 함께 새벽부터 작업하기 시작해 하루종일 메르스 노출자를 파악해 31일 격리대상을 역학조사관에게 제출했다"면서 "자료 작성은 역학조사관이 한 것이며 우리는 그에 따른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송 병원장은 "저희 병원은 메르스가 확산된 6월중순까지 메르스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격리 과정을 복지부와 충분히 협의하고 상의했다"고 덧붙했다.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