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화성 탐사 임무를 맡아 화성에 내린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모래폭풍에 휘말려 사라진다. 다른 대원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화성 탐사 임무를 종료하고 지구로 떠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화성에 홀로 남았다는 것을 깨달은 마크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남은 물자로 최대한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한다. 지구와 화성간의 거리는 약 2억2530만㎞. NASA구조대가 올 때까지는 4년이 걸린다.
‘마션’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블록버스터로, 지구과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사람에게는 풍부한 재미를 선사한다. 식물학자인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서 산소를 만들어내고, 물을 만들고,
감자를 키워내는 과정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마침내 흙을 밀어올리고 감자 싹이 얼굴을 내밀었을 때, 관객은 마크와 함께 환호한다. 단 31일의 탐사를 위해 만들어진 기지를 4년 동안 사용하기 위해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동원하는 과정들은 하나하나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흥미로운 것은 마크가 화성에서 해내는 대부분의 기적들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자신들의 로고를 픽션 등에 등장시킬 때는 철저히 사실만을 다룰 것을 고집한다. 실제 존재하는 기관에 대한 비현실적인 환상을 막기 위해서다. ‘마션’의 시나리오가 NASA로부터 검증 받았다는 점은 영화의 구석구석까지 관객이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와 뉴욕을 넘나들며 마크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NASA 직원들의 엉뚱한 작전과 “과학은 정치가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미국과 손을 잡는 중국 우주과학자들까지. “정말 저게 가능해?” 라는 의문 대신 “저게 가능하다니!”라는 탄성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인터스텔라’에 이어 또 SF를 선택한 맷 데이먼은 명랑한 마크 와트니 역을 맡아 화성의 지배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절망할 상황에서도 마크는 식물을 기르며 자신이 들을 음악이 구식 디스코 음악뿐이라는 것에 한탄할 뿐 그의 눈앞에 죽음은 없다. 마크 와트니의 발랄함과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션’을 ‘나 홀로 산다’ 화성판으로 일컫게끔 만든다. NASA의 수장 테디 샌더스 역을 맡은 제프 다니엘스의 근엄함이 마크에 의해 깨지는 장면들은 웃음을 터트리기 충분하다. SF의 거장 리들리 스콧이 만들어낸 가장 인간적인 SF ‘마션’은 다음달 8일 개봉된다. 12세가. rickonbge@kmib.co.kr
포인트 1: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중국과 미국이 협업하는 장면을 담게 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에일리언’(1987)연출 당시 해 본 적이 있을까?
포인트 2: 결국 누군가는 키스하며 끝난다는 할리우드의 오랜 공식은 ‘마션’도 벗어나기 힘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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