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알고 보니 급식비리 온상… 식용유 재탕에 음식 부족까지

충암고, 알고 보니 급식비리 온상… 식용유 재탕에 음식 부족까지

기사승인 2015-10-06 00:01:59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서울 충암중·고교의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이 거액의 급식비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4일 충암중·고의 급식비 횡령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충암고 전 교장 P씨와 행정실장 L씨,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 용역업체 직원 등 18명을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교육청의 조사 결과 충암중·고교는 납품받은 식재료를 빼돌리기 위해 종이컵과 수세미 등 소모품을 허위로 과다 청구했다.또 식용유는 반복해 재사용했으며, 최소 1억5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암고 측은 음식재료를 빼돌리고 기름을 재탕해 반복 사용하는 등 급식 부정을 저지르면서도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들에게 급식비 납부를 독촉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였다. 이에 지난 4월 충암고 교감은 급식 현장에서 전체 학생이 보는 앞에서 몇 학생에게 급식비 독촉을 하며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충암고 교사 A 씨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학생들에게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면서 “터질게 터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학생들이 먹어야 될 식자재나 이런 것들을 빼돌려서 횡령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쌀이나 김치 같은 것도 30% 이상 부풀려서(실재론 일부 식재료의 30%가량을 오전에 미리 빼놨다가 학교 밖으로 실어 나르는 등의 방법으로 1억5367만원의 급식비를 빼돌려온 혐의) 그리고 배송을 위탁업체랑 계약한 것처럼 꾸며서 그쪽으로 돈이 새나가는 형식으로 횡령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급식 실태에 대해서는 “튀김요리가 많이 나왔는데 새까만 때가 끼어서 나오고 그럴 때가 많았다”며 “만두튀김 같은 게 나오면 검정 기름 가루들이 많이 묻어 나오곤 했다”고 전했다. 또 “매년 교육청에서 위생상태 점검이 나오는데 거의 매년 최하위권이었다”며 “학생들한테 배식되던 밥과 반찬의 양도 항상 턱없이 부족해가지고 급식이 이루어질 때마다 난리였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밥과 반찬이 다 떨어져가지고 급식당번을 하는 학생들이 음식을 구하려고 이리저리 막 뛰어다닌다”며 “조리실에도 가고 조리원들한테 가서 더 받아오곤 했다”고 덧붙였다.

충암고 교사 A씨는 “(그렇게 해도) 거의 끝에 배식 받는 아이들은 못 먹는 경우도 가끔 발생했다”며 “급식비 미납액이 다른 어떤 학교보다 많았는데 급식에 대한 불만에서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rick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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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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