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정신분열증 이전 단계들을 폭넓게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의 대상은 프랭크 밀러라는 미국 여성의 다양한 공상이다. 융이 이 여성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스위스 심리학자 플루누아의 책에서 그녀의 글을 보았을 뿐이다. 미국 앨라배마 태생의 연기자인 밀러는 1905년 자신의 공상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 그에 대한 설명과 인상을 상세하게 적었다. 융은 이 글을 바탕으로 그녀의 공상이 담고 있는 신화적인 내용과 의미 등을 분석했다.
“미국 심리학자 스탠리 홀 박사는 아주 놀라운 상징 하나를 이용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을 바다에 떠다니는 빙산에 비교한 것이다. 빙산은 8분의 1만 해수면 위로 드러나 있고 그 8분의 7은 해수면 아래에 잠겨 있다. 인간의 마음으로 비유하면 이 8분의 1이 의식이라 불리는 부분이고 그 아래의 8분의 7이 무의식이다. 무의식적 욕망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통제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리비도의 본질을 둘러싸고 빚어진 융과 프로이트의 이론적 갈등이 잘 드러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출간을 기점으로 둘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갔다. 융은 프로이트와의 단절을 통해서 오히려 신화의 세계를 맘껏 파고들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고 명성을 높일 수 있었다.
칼 구스타프 융 지음 /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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