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 NC와 원정경기에서 7대0으로 이겼다. 역대 한국 프로야구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25번 중 20회(80%)에 달한다.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더스틴 니퍼트와 민병헌만 남았다. 니퍼트는 NC 강타선을 9이닝 동안 공 114개로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완봉승을 거뒀다. 니퍼트는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민병헌은 2대0으로 앞서가던 3회 솔로포, 7회 쓰리런포로 맹활약했다. 홍성흔은 4회 솔로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100번째 안타를 홈런포로 장식했다.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00안타를 친 것은 홍성흔이 처음이다.
1군 무대 진입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룬 NC는 선발 해커의 부진과 타선의 빈공으로 맥없이 패했다. 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테임즈를 비롯해 나성범과 이호준 등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승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원정 2경기에서 1승 1패를 목표로 했는데 첫 경기부터 승리해 기쁘다”며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해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했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공을 던졌다”면서 “9회 교체할 생각이 있었는데 니퍼트가 ‘더 던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타선에 대해선 “타자들이 자신감 있게 배트를 돌린다. 부담 없이 경기를 하니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며 “민병헌이 3점 홈런을 칠 때 승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NC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 종료 후) 거의 2주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으니 아무래도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긴 했다. 자체 청백전과 실제 경기는 분위기부터 다르다”며 “오랜만에 경기를 하니 우리 선수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상대 분위기가 좋다. (두산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했다”고 완패도 인정했다. 김 감독은 “투수도 경기 감각을 키워야 한다. 오늘 많은 투수가 등판한 게 내일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 막판 불펜진을 대거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 경기를 했을 뿐”이라며 “내일부터는 나부터 부담을 갖지 않고, 기분 전환해서 반격하겠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30분 열린다. 선발은 재크 스튜어트(NC)와 장원준(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