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일, ‘젖소부인’ 진도희 이름 때문에 쓰러져 입원”

“한지일, ‘젖소부인’ 진도희 이름 때문에 쓰러져 입원”

기사승인 2015-10-22 00:1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배우 겸 제작자 한지일이 쓰러져 미국 시카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21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지일은 8년 만에 일시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6월 고 진도희(김태야)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후 미국에서 쓰러졌다.

고 진도희는 1970년대 스타로 한지일은 자신이 제작해 크게 히트한 성인영화 ‘젖소부인’ 시리즈 여주인공에게도 진도희(본명 김은경·44)라는 예명을 지어줬다.

이에 고 진도희는 한지일에게 전화해 “딸 보기 민망하다”며 후배인 ‘젖소부인’ 시리즈의 여배우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배우 윤일봉도 나서 이름을 바꿀 것을 권했지만 ‘젖소부인’ 시리즈 배우인 후배 진도희는 울면서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지일은 “그때부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고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겹치면서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한지일은 2013년 KBS ‘여유만만’에 근황이 공개됐었다.

당시 한지일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마트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한지일은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 나이가 있다 보니 취직이 안 된다”며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젓갈 장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누가 저를 알아보겠냐. 이미 잊혀진 배우인데”라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지일은 “너무 많은 돈을 벌려고 무리하게 투자 했다가 IMF 외환위기와 맞물렸다. 파산 후 숱한 고생 끝에 알거지가 됐다”며 “강원도 속초에 가서 주유소에서 주유원 생활도 해 봤고, 서울에서 택시기사도 했다. 한국에서는 일자리를 구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지일은 1970년대 배우로 성공, 이후 에로영화 제작자로 이름을 날렸다. 100억원 가까운 재산을 모았지만 아내와의 이혼과 사업 실패 후 전 재산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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