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의 황제’ 고민 많았다… 11집 내놓는 신승훈 “이유 있는 방황”

‘발라드의 황제’ 고민 많았다… 11집 내놓는 신승훈 “이유 있는 방황”

기사승인 2015-10-28 17:05:58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가수 신승훈이 정규 11집 발매 소감을 전했다.

신승훈은 28일 오후 서울 청담동 씨네시티 M큐브에서 ‘아이엠 앤 아이엠’(I am & I am)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승훈은 정규 11집이 발매되기까지 걸린 시간을 언급하며 “9년 동안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미니 앨범을 통해 외도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9년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옷에 맞지 않는 음악을 했다는 시행착오도 느끼게 됐다. 9년은 이유 있는 방황이었다”라며 “이런 시간이 없었다면 ‘사랑치’ ‘나비효과’ 등의 곡들은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음악을 25년 한 가수가 11집을 들고 나왔다. 모두 즐겁게 들어달라”며 “11집의 의미는 신승훈의 음악인생 시즌2라고 할 수 있다.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10집 이후에는 다시 쓰는 1집이라고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썼던 그 때, 음악을 잘 모르고 애정으로 썼던 그 때를 생각했다”라고도 했다.

신승훈은 이어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쓸 때는 잘 모르고 덤볐지만 음악을 너무 사랑했던, 열정이 아직도 있을까 생각해 봤다”며 “애증이 있더라. 사랑했던 만큼 증오가 있듯이 정말 음악이 싫어졌던 적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엔 이런 음악 이전보단 더 세련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적 테크닉으로 엄청 세련됐다기 보다는 슬퍼라 하지 않는데, 가만히 있는데,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 김고은과의 듀엣곡 ‘해, 달, 별 그리고 우리’에 대해선 “이렇게 빨리 녹음을 끝낼 줄 몰라서 깜짝 놀랐다. 아무리 프로도 3~4시간 걸린다. 나도 완벽주의자라 다시 하자고 하는데 다시 할 게 없을 정도로 연습을 철저히 해왔다”고 극찬했다.

김고은에게 제안을 한 과정에 대해선 “‘몬스터’라는 영화에서 시골 처녀 역할로 나오는 걸 봤다. 첫 장면이 무를 집어 던지는 장면에서 신인인데 어떻게 저렇게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을까 싶었다. 팬이었는데 노래를 곧잘 한다고 해서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안을) 처음 들었나 보다. ‘제가 어떻게’라고 반응하다 내가 부른 데모를 듣더니 꼭 하고 싶다고 해서 노래했다”며 “내가 알맹이가 있는 목소리라면 김고은씨는 에어다. 박진영씨가 말한 ‘공기반 소리반’ 중 소리는 내가, 공기는 김고은씨가 갖고 있어서 듀엣곡으로서 잘 어우러진 노래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승훈의 정규 11집은 기존 신승훈 특유의 스타일에 현재의 감성을 더해 업그레이드한 곡들로 구성된 Part1 ‘아이엠(I am)’과 신승훈의 음악적 변화와 시도를 엿볼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된 Part2 ‘앤 아이엠(&I am)’으로 이뤄져 있다. Part1 ‘아이엠’은 29일 자정 공개된다. 신승훈은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했다. 그가 작곡, 작사에 참여한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02년 발표된 8집 타이틀곡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 이후 13년 만이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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