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전 국회의원이자 방송인 강용석 변호사와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불륜 스캔들을 강력 부인했고, 월간지 여성중앙과 종합편성채널 MBN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미나씨는 28일 MBN ‘뉴스&이슈’에 출연해 강 변호사와 불륜설에 휩싸인 입장을 밝혔다. 세간의 화제에 오르긴 했지만 일반인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다. 앞서 강 변호사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엄마를 검색했을 때 스캔들로 끝나 있으면 그걸로 (불륜) 인정된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직접 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랐고 나를 믿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나왔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강 변호사와 조율된 행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더라. 강 변호사가 뒤에서 시키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 그걸 시킨다고 내가 이렇게까지 나오겠냐. 그런 것은 아니다. 연락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강 변호사를) 몇 주 전에도 본 적이 있다. 불필요하게 만나서 오해의 소지를 남길 필요는 없지만 진행되는 소송으로 연락해야 할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홍콩 호텔 수영장 사진에 대해선 “맞다. 각자 업무로 홍콩에 방문한 것”이라며 “내가 목소리를 높여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정말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한국에서도 연락하던 사이이고 저녁 식사 전까지 뭘 할까 이야기 하다가 수영장에 사람도 없던데 하고 간 것이다. 단순한 이야기인데 못 믿는 사람은 끝까지 못 믿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씨는 “직접적으로 누군가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지는 않지만 어떤 모임이 있는데 나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 정도는 들었다. 아이들 운동회도 있었고 아무렇지 않게 최대한 밝게 웃고 애를 썼다. 그 뒤에는 뻔뻔하다는 말도 돌더라”며 “아이들이 엄마 때문에 상처받지 않고 잘 크길 바란다. 1년 사이에 스스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흔히 말하는 멘탈이 강해졌다는 표현이 맞다. 주변에서 말하는 것에 크게 신경 안 쓴다”라고 전했다.
진행자가 ‘각자 가정 있는 사람들이 해외에서 만남을 갖는 것에 대해 도덕적 자책감은 없었나’라고 묻자,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론은 쓰고 싶은 방향으로 쓴다고 봤다”며 “남편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긴 것은 내가 너무 잘못했다고 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에 대해선 “여성지 인터뷰 당시 한 마디로 정의하면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친구라는 생각도 잘 안해봤다. 지인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친구라고 보면 된다고 한 것일 뿐”이라며 “친구끼리 스킨십 하지는 않지 않나. 전혀 일체의 스킨십 없다. 선물도 주고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인터넷 매체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대해선 “강 변호사를 안 지 얼마 안 됐을때 내용이다. 명백한 짜깁기이고 중간 내용도 빠졌다”며 “강 변호사를 알고 초반의 문자 내용인데 만약 불륜 증거로 확정하려면 지금까지 나눈 메시지 중 더 확실한 문자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씨는 26일 발간된 여성중앙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숨어 있다고 생각하고, 숨어 있다는 표현 자체가 불륜을 인정하는 것 같아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면서 얼굴과 실명을 스스로 공개했다. 미스코리아 지역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김씨는 그동안 ‘행복한 도도맘’이라는 블로그 이름으로만 알려졌었다.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결혼 10년 차 주부로 1남 1녀를 두고 있다”며 강 변호사에 대해 “호감이 있는 술친구”라고 전했다. “일에선 호탕하고 쿨하고 매력적이지만 남자로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강 변호사와 홍콩에서 만난 게 맞고, 사실 여부를 떠나 오해의 소지를 남긴 건 잘못”이라며 “하지만 스캔들 때문에 이혼하는 게 아니라 원래 부부 사이가 소원했고 이번을 계기로 이혼을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김씨는 중단했던 블로그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요식업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성중앙은 김씨 인터뷰가 화제가 되자 취재 후기를 남겼다.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는 “그래서 딱 까놓고 물었다. 강 변호사와 잤느냐고. 그녀의 답은 안 잤다”라며 “강 변호사와 김씨를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은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고 떳떳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성중앙 11월호는 최근 각종 온라인서점 잡지부문 판매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김씨 인터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