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두산이 91.7%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5대1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삼성은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역대 한국시리즈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서 3차전을 따낸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1.7%에 달한다.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치른 13차례 중 단 한 번을 제외하면 3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2003년 현대 유니콘스가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뒤 3차전에서 졌지만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날 경기는 비가 변수가 됐다. 1회초 1점을 내준 두산 선발 장원준은 첫 번째 우천 중단 이후 제 페이스를 찾았다. 8회 2사까지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 수인 127개를 던지며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자신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을 따냈다. 역투에 힘입어 3차전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반면 삼성 클로이드는 스타트가 좋았지만 두 번째 우천 중단 이후 흔들려 4회말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클로이드에서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린 6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두 점을 허용한 나바로의 실책이 뼈아팠다.
4차전은 30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삼성의 ‘이재용 관전시 승리’ 효과도 깨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국시리즈 대구 2차전과 잠실 3차전을 연이어 관전했지만 패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이재용 부회장 관전 때 강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한국시리즈 5차전(잠실), 2013년 한국시리즈 5차전(잠실), 2014년 한국시리즈 6차전(잠실) 등 포스트시즌 삼성의 잠실 경기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때 마다 삼성은 승리했다.
대구에서 열린 2차전에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3차전에 어머니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응원했지만 삼성은 끝내 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