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재보선, 크게 엇갈린 여야… 새누리 3연승 싱글벙글, 문재인 3연패 책임론

작은 재보선, 크게 엇갈린 여야… 새누리 3연승 싱글벙글, 문재인 3연패 책임론

기사승인 2015-10-30 00:1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10·28 재·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여야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이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인해 민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승리한 새누리당은 한껏 고무됐다. 김무성 대표 체제로 치른 지난해 7·30 재보선과 올해 4·29 재보선, 이번 10·28 재보선까지 3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29일 경상북도 경주 추계향사에서 김해 김씨 추양대제를 지낸 뒤 취재진과 만나 “모든 선거는 크든 작든 민심의 반영”이라며 “이번 대승의 의미는 첫째, 민심을 읽었고 둘째, 100% 상향식 공천 그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시 한 호텔에서 열린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해서도 “내가 당 대표가 된 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두 번 있었는데 19개 선거구 중 15명을 우리가 당선시켰다”며 “국민들에게 물어보면 국민이 원하는 사람을 공천해 우리가 대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야당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반발해 탈당한 박주선 천정배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당 하나를 만들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 통합진보당이 당을 만들려고 한다. 우파인 새누리당은 하나”라며 “다음 총선은 우리가 분열되지만 않으면 승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의 승리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 등 4대 개혁과제와 새로운 올바른 역사교과서 필요성과 함께 민생행보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호소를 국민이 받아들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내린 준엄한 명령과 뜻을 저희가 겸허히 받아들여 민심 앞에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한 자세로 민생 안정과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심지어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도 지역주민이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했다”면서 “새정치연합은 트집만 잡는 정쟁을 하지 말고, 국정 동반자로서 민생을 챙기는 자세로 돌아가라는 준엄한 명령을 국민이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새정치연합은 총 24곳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광역의원 2곳을 건지는데 그쳤다. 특히 호남 3곳에서도 함평 1곳만 당선자를 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트위터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 속에서도 어제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지금 야당으로는 안 된다는 민심이 또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에 “이번 참패는 또 한 번의 충격”이라며 “작은 선거라고 변명하지 말고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이 기회를 놓지면 정권교체도 물건너 간다. 문 대표님! 결단을 하십시요”라고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행사장에서도 “이대로 적당하게 넘어가면 내년 총선도 적당하게 패배할 것이고 정권교체도 안 된다. 패배의 의미를 분석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압박했다.

김한길 전 대표도 취재진과 만나 “우리 당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걱정이 더 깊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 또한 “더 강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들을 느끼게 해준 결과”라면서 “지금 이 상태로 총선 공천작업만 한다면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먼저 우리 당이 바뀌고 거기에 따라 국민 신뢰를 회복한 다음에 공천작업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는 “저희가 많이 부족했고, 더 겸허하게 노력할 일”이라면서도 “국정교과서 문제는 별개”라고 밝혔다. 재보선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기자회견을 결고 국정교과서 문제를 논의할 ‘사회적 논의기구’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결과는 겸허히 받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교과서 반대와 총선 승리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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