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각기 저마다 사연은 달랐지만 악플러에 칼을 빼든 모습은 모두 같았습니다.
배우 신세경은 2일 온라인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인격을 모독하는 댓글을 단 혐의(명예훼손 및 모욕)로 네티즌 20여 명을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현재 수사중입니다.
신세경이 고소한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등에 올라온 신세경 관련 기사에 확인되지 않은 이성 관계 등을 거론하고 욕설을 담은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세경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대중의 사랑으로 성장하고 존재하는 연기자 입장에서 네티즌을 고소하는 일에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나쁜 사례를 근절시킨다는 마음으로 고소 취하는 물론 관용없는 대응을 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수 린도 남편인 밴드 엠씨더맥스 보컬 이수 관련 악성 댓글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린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가을부터 꽤 많은 악플러들을 고소한 상태”라면서 “애초에 남편이 잘못한 일이 있었고 그것 전체를 부인하는 건 아닙니다만, 허위사실 유포(사실 적시 포함)와 도를 넘은 인신공격,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모욕적인 말들에 대해 더해진 제 부모님 욕, 또는 아직 있지도 않은 아이를 상대로 한 내용에는 법의 도움이 필요했던게 사실”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부쩍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을 전달받는데 선처할 거면 고소도 안했을 것”이라며 “제가 선택한 일로 벌어진 상황들이기에 이해를 바란다면 염치없는 것이겠지만, (악성 댓글) 내용을 보신다면 아마 가수이기 이전에 한 여자의 제 고충을 어느 정도 공감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던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2010년 5월 성매매 재범방지교육 존스쿨 이수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최근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으로 컴백한 배우 박시후도 지난달 25일 악플러 76명을 모욕죄로 고소했습니다.
박시후 측은 “지속적으로 모욕적인 문구로 글을 올리고 이에 댓글을 단 악플러들에 대해 모욕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면서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공주의 남자’와 SBS ‘청담동 앨리스’로 주목받던 박시후는 2013년 2월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후배 배우와 함께 피소됐습니다. 고소 취하로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당시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마음을 나눴다”는 해명이 세간에 크게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신세경, 린·이수 부부, 박시후 모두 악플러에 대해 선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만큼 심적인 고통이 컸다는 이야기겠죠. 비판과 악성 댓글을 구별하는 인터넷 문화는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