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KBS2 ‘추적 60분’이 2011년 24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축구선수 윤기원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죽음의 그라운드-윤기원 그는 왜 죽었나?’는 윤 선수의 죽음 뒤 5년 만에 걸려온 전화 한 통에서 출발해 그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들을 파헤쳤다.
윤 선수는 한 프로축구 구단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뒤 꿈에 그리던 주전 선수로 발탁될 정도로 전도유망했다. 그런데 불과 6개월 뒤인 2011년 5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가 발견된 차량에는 타다 만 번개탄이 있었고 부검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경찰은 그 죽음을 단순 자살로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5년 후인 지난달 윤 선수 부모는의문의 남성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제작진은 “윤 선수와 같은 구단에서 활동했다는 이 남성은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입을 여는 것이 죄송하다면서 윤 선수 죽음에 조직폭력배가 연루돼 있고, 이를 아는 사람들도 더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선수가 숨진 직후 당시 국내 프로축구 사상 최악 추문인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국가대표부터 후보 선수까지 58명 선수가 영구제명될 정도로 파문이 컸다.
제작진은 “제보자는 승부조작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있었고, 당시 윤기원 선수도 이들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다”면서 “윤 선수는 절대 단순 자살이 아니라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이 취재 도중 입수한 녹취록에는 윤 선수가 사라진 당일 조폭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가 있고 그 목격자는 A 선수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윤 선수 유가족은 아직도 사망 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 아들 죽음과 관련된 의혹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당시 윤 선수 자살 사건을 담당한 경찰에게 승부조작과의 연관성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제작진은 “윤 선수 죽음에 승부조작의 검은 세력들이 연관된 것은 아닌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누군가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재수사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짚어본다”고 밝혔다. rickonbge@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