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어둠을 밝히는 빛”... ‘꽃말’로 소통하는 석채화 38점 4월20일까지 전시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삭막한 도시를 인간미로 채우는 방법을 일본에서는 ‘도시재생’이라고 한다. 한 예로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장소에 꽃밭을 조성하는 것이 CCTV를 설치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
그렇듯 궁핍해진 현대인의 마음에 꽃을 심는 것은 꽃과의 대화 때문이다. 그래서 꽃마다 사랑 행복 연민 진실 믿음 순수 질투 등의 ‘꽃말’이 생겨난 것.
한국 화단(畵壇)에 화단(花壇)을 열고, ‘심신재생’을 위한 ‘꽃을 심는 동양화가 안진의’(사진. 홍익대 동양화과 조교수)가 3월10일부터 4월20일까지 서울 청담동 소재 ‘스타갤러리’(제이메디타워13층)에서 초대전을 연다. 주제는 ‘꽃의 시간’. 입장료는 무료다.
이번에 ‘전시하는 꽃’은 모두 38점. 그 중에는 백열전등에 가득히 피어난 꽃들도 있다.
따라서 안진의의 꽃은 봄날 가득한 꽃밭뿐이 아니라 도시의 찻잔이나 가정의 의자와 같이 일상생활의 여러 소품 등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난다. 나 혼자만의 공간은 물론 부부간의 대화나 부자간의 소통... 너와 나의 왕래가 일어나는 모든 곳이 사랑과 행복, 희망의 꽃씨가 뿌려지는 화원(花園)이 되는 셈.
안진의는 한국의 대표적인 석채(石彩) 화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림의 재료가 물감이 아니라 색깔 있는 돌을 곱게 빻은 가루인 것.
그 결과 한 번 탄생한 작품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색상이 변하지 않으며, 돌가루의 반짝이는 성질이 꽃의 화려함을 더한다. 또 석채의 두껍고 얇은 미세한 입체감에 따라 명암 표현도 자연스럽다.
한국미술의 미래를 주도할 ‘성장 우량주’로 그를 발굴하고 키워낸 곳은 자타가 공인하는 기관들.
24년 전인 1992년 호암갤러리가 제15회 중앙미술대전 특선으로, 1993년에는 예술의전당이 제1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으로, 1994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제1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으로 그녀를 정통 화단으로 이끈 결과 현재 ‘고정팬’층이 두텁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유명하다는 곳에서 많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성곡 미술관, 포스코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굴지의 아트컬렉터 뿐 아니라 청와대, 서울지방경찰청, 주일본 센다이한국총영사관, 주아랍에미리트 한국대사관,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 중부국세청 등 많은 공공기관에도 그의 ‘꽃’이 걸려 있다.
“꽃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다. 빛은 곧 색이고, 색은 곧 꽃이며, 꽃은 곧 낯이고, 낯은 본능이다.”
꽃에 대한 화가 안진의의 명제인 셈. 그래서 그는 “꽃의 시간을 만난다는 것은 기쁨”이라며, “집착을 내려놓고 나를 비우는 꽃의 시간을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심신재생의 꽃’을 심고 가꾸겠다”고 밝혔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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