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뉴스를 보다 보면, 가끔 속이 답답할 때가 있으시다고요? 그럼 봉기자의 호시탐탐을 찾아주세요. 아마 그 답답했던 속을 뻥 뚫어드릴 겁니다. 누가요? 우리의 봉기자가요. 조규봉 기자, 어서 오세요.
조규봉 기자▶ 네. 안녕하세요. 조규봉 기자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몰랐던 뉴스의 뒷이야기. 속사정을 화끈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오늘은 수입차 관련 이야기인데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사건사고 중에 하나가 바로 수입차 결함입니다. 고객들의 서비스 불만도 많지요. 지금부터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도로 위에서 수입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잖아요. 그건 그만큼 실제로 수입되는 차량 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겠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1995년에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차 모델은 150여종에 불과했는데요. 당시 국내 수입차 판매는 7000대에도 미치지 못했고, 시장점유율도 0.6%에 그쳤었죠. 하지만 현재 상황은 완전 다릅니다. 수입차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고요. 이미 점유율은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판매되는 모델만 500종이 넘습니다. 수입차의 구매층이 늘어난 이유는 인식 때문입니다. 내가 타고 다니는 차가 나를 대변해준다는 것이죠.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그게 또 현실인 것이 맞거든요. 경차를 몰고 다니면서 천천히 가면 뒤차들이 빵빵대고 무시하지만, 비싼 수입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속으로 조용히 욕하면서 그냥 피해가죠. 또 호텔이나 식당에 발레파킹을 맡겼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입차를 타고 가면 더 대접을 받는다, 인정을 해준다는 인식이 강한데요. 안타깝지만 그게 사실인 것 같네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인식 자체가 변하지 않는 한 그런 이유로 수입차를 찾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것 같은데요. 값비싼 수입차를 보통 어떻게 구매하게 되나요?
조규봉 기자▶ 집은 없어도 차는 있다. 라는 말처럼 젊은 층의 경우 고가의 수입차에 자신의 수입을 거의 투자하는 경우도 있고요. 광고하는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할부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고 한 달에 100만원에서 200만 원 정도만 내면 저 근사한 차가 내 차가 된다. 라는 광고를 하잖아요.
김민희 아나운서▷ 아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수입차 인기와 구매 이유에 다른 이유를 생각했거든요. 예를 들어 수입차는 국산 차보다 안전성에서 우위라던가. 튼튼하다던가. 그런 이유로 선호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네요.
조규봉 기자▶ 네. 아마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튼튼하고 안전하다는 과학적인 결과는 나와 있지 않을 겁니다. 물론 돈이 남아돌아서 수입차를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단지 허세를 부리기 위해 사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문제라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네. 무리를 해서 장만한 수입차. 그런데 그 차에 문제가 생긴다면 정말 화가 날 것 같은데요. 실제로 수입차 리콜이 엄청나다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센터의 연간 리콜현황에 따르면요.
2015년 수입차 리콜은 418개 차종 23만 7184대입니다. 23만대가 리콜 대상이라니, 감이 잘 안 오시죠? 이해가 쉽도록 하나 알려드리면, 2014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24만 3900대였습니다. 업체별로는 BMW코리아가 전체 수입차 리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 1위를 기록했습니다. 3시리즈 13개 차종 3800대에는 조수석 에어백 모듈 제작 결함이 있었고요.
미니 13개 차종 5만 5712대 타이밍체인 텐셔너 불량으로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결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총 6만 7085대를 리콜 했는데요. BMW의 경우 최근 논란 중인 차량 연소 사건과 관련한 리콜을 아직 시행하지 않은 상태이라서요. 결국 잠재적 리콜 요인은 아직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인 BMW. 리콜도 1위군요. 차량 연소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얼마 전에도 달리던 BMW 차량에 불이 붙었고, 업계 2위인 벤츠의 차량도 화재가 나 한바탕 소동이 일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조규봉 기자▶ 2015년 11월 3일, 11월 4일, 11월 5일, 11월 7일, 11월 8일, 12월 14일, 12월 23일, 2016년 1월 26일. 약 석 달 동안 BMW 차량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한 날짜들입니다. 일주일 새 5건을 비롯해 8건이나 되죠. 차량 화재 사고는 종종 발생하곤 하지만, 이렇게 한 브랜드의 차량이 연이어 화마에 휩싸이는 것은 좀처럼 드문 일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러게요. 특히 도로 한 복판에서 불길에 뒤덮인 BMW의 모습은 큰 충격이자 공포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는데요. 봉기자, 차량 화재 사건이 원래 이렇게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사실 차량 화재 사건은 차량 사고 중 빈번한 축에 속합니다. 연 5000건이상 발생하고요. 하루 평균 13건 가량 집계되고 있죠. 비단 수입차만의 문제도 아니고 국산차에도 발생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그런 화재는 왜 발생하는 건가요? 이유 좀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차량 자체의 결함일 수도 있고요. 차주의 차량 관리 부실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연식이 오래된 차의 경우, 정비 불량이나 정품이 아닌 부품 교체 등이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최근 밝혀진 10건의 화재사고 중 1건은 외부수리업체가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보상 역시 외부수리업체에 의해 이뤄졌죠. 나머지 9건 중 5건에 대해서만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합니다. 5대는 모두 BMW 공식서비스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아온 차량인데요. 그 외 외부수리업체를 이용한 4건에 대해서는 직접 보상이 불가하다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이런 경우가 비단 BMW만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작년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잖아요.
조규봉 기자▶ 맞습니다. 폭스바겐은 디젤차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달아서 대기오염 측정 테스트를 통과해 왔었고요. 심지어 일부 차량은 기준치의 40배가 넘는 오염물질을 배출하고도 시험을 통과했는데요. 폭스바겐이 조작 장치를 장착한 차량은 미국에 판매한 60만 대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100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죠.
김민희 아나운서▷ 아직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이죠?
조규봉 기자▶ 네. 아직 리콜은 이루어지지 않았고요.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또 수입차 관련 문제 중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바로 벤츠 골프채 파손 사건이에요. 인터넷 상에 퍼진 동영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놀랐는데요. 봉기자, 그 내용도 전해주세요.
조규봉 기자▶ 지난해 9월. 2억 원 상당의 벤츠 S63 AMG를 리스로 구매한 남성이 주행 중 시동 꺼짐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차량 환불 요청을 했는데요. 벤츠코리아 측은 그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 남성은 문제의 차량을 골프채로 부숴버렸죠. 이어 1인 시위까지 벌였고요. 벤츠 코리아는 그제 서야 환불 요구를 받아들여 처리해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1인 시위까지 나서야 해결해주는 상황이니 씁쓸하네요. 이렇게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일단 수입차 업체에서는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그래야 하죠. 하지만 업체들은 신차를 더 많이 팔기 위한 판촉 프로그램만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결국 기존 고객 서비스보다는 판매실적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는 거죠. 사실 지금 수입차를 향한 분노 대부분은 기존 고객들로부터 나오고 있는데, 업체들은 신차 판촉을 위한 프로그램만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결국 기존 고객의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수리에 대한 부분을 포함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수입자의 개별소비세 환급 논란인데요. 봉기자, 이건 또 무슨 일인가요?
조규봉 기자▶ 네. 정부가 지난해 말로 종료된 개별소비세를 오는 6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BMW, 폭스바겐, 볼보, 인피니티 같은 5개 수입차 업체들이 일부 차량에 대해 개별 소비세 환급을 거부하고 있고요.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환급을 해주면 될 텐데. 그걸 왜 거부하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1월에 판매를 할 때 자체 할인 행사를 했다는 것이죠. 개별소비세 인하분 만큼 혜택을 제공했는데 거기에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더해준다면 두 번 세금을 내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환급정책에 따르지 않겠다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이익금은 그대로 수입차 업체들이 가지게 되는 거 아닌가요?
조규봉 기자▶ 맞습니다. 환급금을 돌려주지 않게 되면 그 세금을 수입업체들이 챙기는 꼴이니까요. 수입차 단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그만큼 금액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수백억 원의 이득을 챙겼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래서 소비자들은 소송을 진행 해 그 환급금을 되돌려 받겠다는 거고요.
조규봉 기자▶ 네. 집단 소송 예정이고요.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조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야말로 막 나가자는 거네요. 이쯤 되면 단순 서비스 문제가 아닌 소비자를 상대로 갑 질을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결함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보다 빠르고 정확한 해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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