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SNS를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며 언어활동에 대한 엄격한 잣대는 다소 무뎌졌다. 그러나 말과 글이 그 사람의 사유와 품성을 대변하는 도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어느 사회가 됐든 일정 수준 이상의 언어 능력은 항상 요구돼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통·번역 교육도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세 명의 저자들은 학생들의 모국어 구사 능력이 생각보다 취약하다는 사실을 절감한 끝에 뜻을 모아 ‘글로벌 인재들을 위한 한국어 특강’을 썼다. 이 문제를 외면할 경우 외국어도 제대로 공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책의 첫 번째 목적은 독자들이 자신의 한국어를 점검하고 문제를 발견하며 개선 방향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통·번역사를 지망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한국어의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통·번역이 자신과 영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까봐 조금 덧붙이자면 통·번역사를 지망하는 것과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것 사이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통·번역의 핵심은 전달과 소통이다. 한국어의 핵심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언어가 하나, 또는 두 개 이상 개입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p.5)
‘글로벌 인재들을 위한 한국어 특강’은 통·번역 교수 3인이 전하는 실용 한국어 공부 도서다. 토익과 HSK(중국어능력시험) 점수에 열을 올리면서도 막상 모국어 기반을 다지지 못해 실전 업무에서 힘들어하는 직장인들, 비문과 정문을 가려내지 못해 자기소개서를 쓰기 버거운 대학생들이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점검하기에 적합하다. 또 학교나 글쓰기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글로벌 인재들을 위한 한국어 특강’을 통해 스스로의 교수법을 돌아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성초림, 이상원, 김진숙 지음 / 황소자리 /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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