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에 맞춰 한국인 피해자들이 히로시마에 방문한 가운데 일본 당국의 삼엄한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인 심진태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답답하다”고 운을 뗀 뒤, “히로시마에 오면 정말로 자제하는 마음으로 단지 사과를 받기 위해 행동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현재 상황에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에 온 목적은 일본에 대한 추모와 함께 한국인들에 대해서도 사과를 하고, 애도를 표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그런 걸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심씨는 “히로시마 원폭으로 희생된 건 당연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해국으로서의 일본은 별개의 문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킬 건 지켜주고 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이곳에서의 모습은 조금도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시 한국은 전쟁의 피해자였고, 많은 한국인들이 히로시마에 강제로 끌려왔다가 (원폭으로)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가장 우선적인 추모의 대상이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단지 일본이 피해자로 비춰지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서한을 미리 준비했다는 심씨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의 위령탑에도 헌화를 해 달라는 내용”이라면서, “어제 대사관에서 서한을 준비해서 전달을 했는데, 대사관에서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이 서한을 가지고 오늘 오바마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경찰이 히로시마 전역에 경계를 하고 있어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상황을 설명햇다.
앞서 공항에 억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에는 “기가 막히는 일이다”면서, “2시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해서 히로시마에 오후 7시에 도착해 시민연대와 합류할 계획이었는데, 공항에서 경찰도 아니고 출입국 관리 직원들에게 붙잡혀 비자 목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3시간을 억류됐다”고 말했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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