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일명 ‘인분 교수’ 사건의 항고심에서 가해자측이 전원 감형을 받은 데 사회적 의아함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학생이 인터뷰에 나섰다.
교수 지위를 이용해 제자를 때리고 인분을 먹이는 등 비인간적인 학대를 자행해 1심에서 징역 12년이 선고된 교수는 항소심에서 징역 8년으로 감형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김시철 부장판사)는 27일 서울고등법원 404호 법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경기도 모 대학교 장모(53) 전 교수에 “이례적으로 피해자가 피고인 전원에 합의서를 제출했으며 일부 혐의가 공소장에서 제외돼 이전보다 낮은 형량으로 선고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피해자 학생은 31일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정말로 용서인지, 아니면 포섭 같은 건 아닌지
-당한 걸 생각하면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합의가 전혀 없을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겠지만, 김씨측(가해자 학생) 가족들이 말 그대로 지극정성으로 용서를 구하며 우리 가족이 마음이 열렸고 누그러졌다. 우리 가족도 사람이고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김씨측이 1년 가깝게 미안한 마음으로 계속 용서를 구했기 때문에 저도 조금씩 마음이 열렸던 거 같다. 그렇게 하다 보니깐 다른 피고들도 같이 합의를 해 준 것이다.
1년 동안이라고 용서를 구했다는 분이 해당 교수가 아니라 제자 중에 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해당 교수에 대해서도 충분한 용서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는지
-그거는 말씀드리기 그렇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방송 통해서 말씀 드리기 그렇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고 공분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만약에 당사자가 용서를 했다가 하더라도 공분이 컸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4년이나 감행된 것에 이해를 못 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저도 이제 재판관님이 현명한 판결 했다고 생각하고, 여러 정황과 중요한 상황을 고려해서 판결을 했다고 생각하고, 전적으로 동의한다. 판결에 대해 만족한다.
용서를 떠나서 빨리 이 사건을 잊고 싶은 마음인건지
-그게 정답일 것 같다. 사실 저희 가족도 1년이 지나면 이번 사건에 대해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저나 가족이나 안 좋은 사건을 오래 갖고 가는 것에 스트레스가 컸다. 그만 하고 새출발하기 위해 합의를 해주고, (그래서)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존중한다.
마음의 상처가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회복됐는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정신과 치료도 하고 다른 치료도 받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줬다.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지금은 보건치료 계속 하고 있고 저도 잃어버린 꿈을 찾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 중이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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