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대북정책을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힐 전 차관보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통일부 주최 한반도 국제포럼 세미나 참석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가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 어떻게 협력할지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며 “대선 기간 중국과 관련한 그의 발언은 도발적이었다. 그 발언들이 정책에 반영된다면 미·중 관계가 어렵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북한이 영리하다면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며 “미국은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 전 차관보는 주한미국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한국 정부가 상당한 수준으로 방위비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한미 정부 사이 방위비 분담의 균형은 바뀌리라 생각지 않고, 바뀔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중 언급한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에 관해서도 말을 꺼냈다.
힐 전 차관보는 “핵무기가 확산되는 것은 그 누구를 위해서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가 선거 기간 중 단 한 번 언급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의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드라마 같은 정치적 파문이 일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한국의 내정이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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