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모인 대학생 10여명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통령이 끝까지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한다면 우리 대학생들은 박근혜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학교 김보미 총학생회장은 “100만 국민이 모여가며 4주째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며 “박근혜는 국민 앞에 사죄의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검찰 수사마저 거부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서울대 학생 3000여명이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며 “(서울대 학생들은) 우리가 배운 자유 민주주의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수업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와 잘못된 사회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근혜 퇴진을 위한 한국외대 공동행동에서 활동하는 황하연(21·여)씨는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마당에 야당은 탄핵 얘기만 꺼내고 있다”며 “대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박근혜 즉각 퇴진”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 한국외대 재학생 7500여명 중 1000여명이 3일 만에 동참했다”며 “학생들이 연대해 박근혜와 경제·문화 등에 자리잡고 있는 기득권 간의 더러운 연결고리를 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맹 휴업’의 의미를 강조하는 발언도 있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동시에 고려대 측이 추진하고 있는 ‘크림슨 칼리지’를 비판했다.
고려대 박세훈 총학생회장에 따르면 ‘크림슨 칼리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추진했다가 학생들의 반발로 취소된 ‘미래라이프 대학’과 같은 개념의 대학이다.
박 총학생회장은 “고려대는 현 시국에서 제2의 정유라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과 민주적인 소통 없이 졸속으로 ‘크림슨 칼리지’를 설치하려고 한다”며 “교수도 학생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사태’에 대해 “30년 전 우리 부모 세대는 불완전한 민주주의를 얻어냈다”며 “우리 세대가 한국 사회의 온전한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끝까지 정의와 진실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