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정부가 해외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건설촉진지원기구'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건설촉진지원기구' 신설 의사를 밝혔다. 강 장관은 "시공으로 돈 버는 시대는 갔고, 이제는 아이디어"라면서 "해외건설 진출한 지 60년이 지났는데 프로젝트 발굴 역량이 부족하니, 정부가 터를 닦아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해외업체가 100억원에 수주한 사업의 20억 짜리 도급을 받는 데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강 장관은 "전문가들과 해외사업 발굴 ·기획을 해 (참여) 의향이 있는 건설사들과 추진할 것"이라며 "아니면 먼저 제안하는 외국 정부들과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업 '벡텔'을 롤모델로 제시했다. 벡텔 역시 초기엔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었지만,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역량을 키워 미국 최대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이 됐다.
'해외건설촉진지원기구'는 해외건설 관련 수주 정보 지원과 교육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해외건설사업을 찾아내 기획 단계부터 추진할 경우 위험은 높지만, 사업 기간이 길고 부가가치가 높아 대외 경제 여건 변화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2010년 716억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240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