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비수기인 12월 마지막 주에도 건설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견본주택을 열고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잔금대출 규제를 피해 연말까지 남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근무일인 30일 전국 8개 사업장에서 4594가구가 분양에 들어간다. 이중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단지는 총 5곳 이다.
수도권에서는 강서구 염창동 'e편한세상 염창' 274가구,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2 아이파크'가 분양된다. 지방에서는 연수구 동춘동 '연수 서해그랑블 2차', 원주시 흥업면 '남원주 동양엔파트 에듀시티'가 공급된다.
이처럼 수요자들을 모으기 힘든 연말에도 건설사들이 마지막 분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은 연말연시에 분양일정을 잡지 않는 관례를 가지고 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잔금 대출 규제 전에 분양을 서두려는 움직임이다. 11.3 대책 시행으로 청약규제가 까다로워 진데다 금융규제까지 겹치면 분양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 2일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는 단지부터 강화된 잔금대출 규제를 적용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출자는 잔금대출을 받을 때 소득 증빙을 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출하고, 원리금을 처음부터 분할 상환한다. 즉 아파트 입주 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한다.
또 내년부터 '맞춤형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만기 3년 이상·3000만원 초과 대출은 매년 원금을 30분의 1씩 분할 상환해야 해 제2금융권 대출 문턱도 높아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연시에는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수요자를 모으기 쉽지 않아 견본주택을 개관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내년이 되면 오히려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생각에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부터 잔금대출이 시행되면 부동산 시장이 상당기간 위축될 전망이다. "이라며 "실제 잔금대출 시행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도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