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영수 기자] “공항에서 만난 남성 4명이 ‘승객들에게 장난치자’고 제의했다. 살인인 줄은 몰랐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검거된 여성이 도주한 남자 4명의 사주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16일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신문 동방일보(東方日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포된 여성 용의자는 “공항에서 만난 남성 4명이 ‘승객들에게 장난치자’고 제의했다”며 “살인인 줄은 몰랐다”고 현지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여성 용의자는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현재 도주중인 다른 20대 여성 용의자와 함께 김정남에 독극물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독극물을 토하지 못하게 손수건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10초 가까이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여성 용의자 두 명은 모두 베트남 국적으로, 이미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사용한 독극물을 특정했지만 이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 20분쯤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저가항공사 전용 제 2터미널에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을 체포했다. 검거된 용의자의 여권상 이름은 이름은 도안 티 흐엉이며 1988년 5월 31일 베트남 북부 도시 남딘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여성은 사건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해 현지 호텔에 머물다 이틀 뒤 사건 현장 부근에 다시 나타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