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 옥죄기 VS 건설사, 중도금 무이자 카드

정부, 대출 옥죄기 VS 건설사, 중도금 무이자 카드

기사승인 2017-03-22 06: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단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중도금 대출 옥죄기에 들어가면서 건설사들이 무이자 혜택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지고 분양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자 대부분의 아파트가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세워 분양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악재로 인해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분양시장으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중도금 무이자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것이다.

중도금 무이자는 분양대금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건설사가 계약자 대신 부담하는 방식이다. 

수요자들은 분양가를 지불할 때 통상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계약 당시 치르고 중도금 60%를 4~6회로 나눠 낸 뒤 입주 시점에 나머지 30% 금액을 잔금을 치르는 방식으로 납부한다.

이 중 가장 부담 금액이 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계약자들 입장에서는 이자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사실상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다. 분양가에 따라 중도금 이자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특히 정부와 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중도금 집단대출 자체가 어려워지고 대출이자도 오르는 상황에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의 이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GS건설이 대전 서구에서 분양한 '복수 센트럴자이'와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김포 자이더빌리지', 이달 대우건설이 경기 평택 용죽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등 대부분 단지에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분양시장은 중도금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건 단지가 크게 증가했다"며 "다만 중도금 이자가 분양가에 선 반영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주변 시세를 살펴보고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