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류업체인 무학의 영업 담당 간부들이 판매량 목표달성을 지키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회사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무학이 5월 중 출시된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의 판매량 증대를 위해 영업 부문 간부들이 ‘판매량 목표 미달성 시 퇴사 등 인사상 불이익을 감수 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영업 간부는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지역) 영업지점 지점장급 간부들로 최근 동남권 주류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대선주조의 시장 잠식을 저지하기 위한 사측의 판매량 증대 요구에 이 같은 각서를 제출했다.
한때 부산 소주시장의 80~90% 이상을 장악하던 대선주조는 2008년 이후 시장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졌으나 올 초 대선주조가 내놓은 ‘대선블루’의 판매량이 늘면서 시장 점유율을 점차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남권 시장의 70%에 달하는 소주시장을 점유하며 수도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던 무학이 지역 시장 수성을 위해 이달 초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을 내놓는 등 위기감을 느껴 각서 파문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무학 관계자는 “회사 영업직 고위간부 몇 명이 판매량 증대와 시장을 지킨다는 각오의 의미로 자발적 의지를 표명하며 4명 정도 각서를 제출했지만 이 과정에 회사의 강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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