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정식 교사로 채용되기 위해 임용시험 문제를 빼돌리거나 점수를 조작한 부산 모 사학재단 이사장 아들과 대학 지도교수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6일 부산 모 고교 교사 A(35)씨와 모 대학 교수 B(51)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학교 이사장 C(69)씨와 시험문제 출제위원인 대학교수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11∼12월 부산 모 고교 정규직 교사 채용과정에서 지도교수인 B씨, 아버지 C씨와 짜고 B씨의 동료나 대학 동문 교수 등 3명을 시험출제위원으로 추천했다.
이사장 C씨는 아들인 A씨의 교사 임용을 위해 채용위원회에 압력을 행사해 A씨와 B씨가 추천한 교수 3명을 출제위원으로 위촉토록 한 후 B씨로 하여금 시험문제를 출제토록 했다.
A씨는 임용시험 전 B씨에게서 시험 문제를 통째로 건네받아 시험에 응시해 객관식, 풀이식, 단답형 등 모두 30문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결과 A씨의 점수가 다른 응시자에 비해 월등히 높자 B씨는 점수조작에 나서 시험출제위원에게 3∼4차례에 걸쳐 A씨의 점수는 낮추고 다른 응시생 점수는 올리도록 했다.
경찰 조사결과 10여 명의 교사 임용시험 응시자들은 기간제 교사였던 이사장 아들 A씨를 정규직 교사로 뽑기 위한 채용 비리 들러리 노릇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월 부산교육청의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이 사학재단 교사 채용과정의 광범위한 부정을 확인, 채용 비리와 금품수수, 횡령에 대해 수사를 확대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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