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중국 전 국가주석인 장쩌민(江澤民)의 조카라며 국내 건설업자에게 중국에 로비를 해준다고 속여 10억 원을 받아 챙긴 중국 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1일 중국의 장 전 주석 조카 행세를 하며 국내 모 건설업체 사장에게 접근해 로비자금을 받아 빼돌린 A(48)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3월 중국 선전의 사무실에서 모 건설업체 대표 B(48)씨에게 중국공상은행에 로비해 6500만 달러(750억 원 상당) 한도 신용장을 발행해주겠다며 로비자금으로 10억 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중국 동포인 A씨는 장 전 주석의 조카이자 중국 모 투자회사 총책임자 행세를 하면서 자금난을 겪던 B씨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중국은행에서 발행한 10억 원 상당의 가짜 수표를 담보로 제공하며 B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에게 받은 수표를 국내에서 현금화한 뒤 내연녀 C(28)씨에게 맡기고 중국으로 갔다가 C씨가 변심해 돈을 모두 빼돌리자 지난 5월 C씨를 고소, 고소인 진술을 위해 경찰에 출석하는 A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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