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업인과 만남…150분간 허심탄회한 대화

文대통령, 기업인과 만남…150분간 허심탄회한 대화

기사승인 2017-07-28 09:43:22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요 기업인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첫날(27일)에 이어 28일 오후에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2일차 간담회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저녁 청와대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 8명과 회동했다.

이날 간담회가 오후 6시쯤 시작한 가운데, 청와대는 당초 소요시간을 75분으로 예정했지만 실제 간담회는 이보다 1시간 20여분을 훌쩍 넘겨 진행됐다. 그만큼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는 방증으로 읽혔다.

문 대통령은 스탠딩 미팅 형식의 이 회동에서 초청된 기업인마다 '맞춤형' 질문을 던지며 각 기업과 경제계 동향에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특히 자동차나 야구, 신재생에너지, 피자, 철강 등 해당 기업이나 기업 대표에게 어울리는 대화의 소재를 꺼내며 대화를 주도했다. 15대 기업에는 들지 못했지만 특별 초청된 오뚜기 함영준 회장에게 비정규직이 거의 없는 고용과 정직한 상속, 사회적 공헌 등을 거론하며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호프미팅이 끝난 뒤 상춘재 안으로 자리를 옮겨 2시간13분간 다양한 경제 현안을 놓고 본격적인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과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공정경제 등을 설명하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CJ 회장도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말하며 "정부가 서비스산업을 육성해달라"고 제안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조성한 1천억원의 상생펀드 중 50%를 2·3차 협력업체에 직접 지원할 예정"이라며 "1차 협력업체와 계약할 때 2·3차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중국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가 중단될 경우 두산중공업의 타격을 우려하면서도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과 진천·음성 클러스터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상시업무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즉석에서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소재 에너지 분야를 토대로 융합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으며, 2차전지 음극재 등 사업을 통해 신규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를 30년 이상 유지하면서 서로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틀째인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최태원 SK 회장, 황창규 KT 회장, 허창수 GS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한다. 전날도 참석했던 박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를 대표해 이틀 모두 참석한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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