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책] ‘당쟁의 한국사’

[1일 1책] ‘당쟁의 한국사’

기사승인 2017-09-06 05:00:00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당쟁하면 흔히 연상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동인과 서인, 노론과 소론. 사극에서 계략을 꾸미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죠. 무엇이 되었건 걸핏하면 몸싸움에 우아하지 못한 언쟁을 일삼는 현대 정치인들보다 고고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당쟁의 한국사저자는 이것이 우리의 착각임을 일깨워 줍니다. 역사의 흐름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현대의 주먹다짐이나 말싸움은 상당히 세련되고 안정적인 정치 투쟁 방식이란 거죠. 이 책은 지금 같은 방식으로 정치인들이 경쟁하지 않던 시절, 권력 싸움에서 패배할 시 죽음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상기시켜 줍니다.

저자는 권력투쟁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크게 창검의 시대’ ‘사약의 시대투표의 시대로 나누어 정리합니다. 358페이지로 짧지 않은 분량이지만, 하나의 주제를 길지 않게 다뤄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읽다 보면 고조선부터 지난해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권력투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맥락에 비춰 다음 세대의 파벌 투쟁 양상을 예측해 볼 수 있죠. 챕터 사이 당대의 비선실세를 조명한 코너가 흥미를 더하네요.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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