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SUV가 아니다. 마세라티다."
마세라티의 자신감이 넘치는 광고 카피다. 마세라티의 첫 SUV 르반떼. 기블리를 시승하면서 자신감이 넘치는 카피에 고객가 끄덕여졌다.
◇남자의 가슴을 뛰게 한다 '기블리'
1967년 최초로 선보인 기블리 1세대는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혁신적인 쿠페로 강인하고 공기역학적이면서도 절제된 세련미를 담고 있다면 현재의 ‘기블리’는 과거의 모습과 현대의 감성을 새롭게 조화시켜 재탄생 됐다. 기블리는 1세대에 비해 좀 더 다운사이징 됐고 트윈 터보차저가 달린 3.0리터 V6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외관은 헤드라이트와 그릴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강한 인상과 함께 4도어 세단에 쿠페의 디자인철학을 반영했다. 특히 그릴의 전통적인 마세라티의 로고 삼지창 엠블럼이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실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편의성이 강화됐다. 센터페시아에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고해상도 8.4인치 멀티 터치 스크린 모니터가 탑재됐으며 스마트폰 미러링과 더불어 애플의 카플레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등 다양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센터 콘솔 하단 부분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는 로터리 스위치를 도입했다.
시동 버튼이 다른 차량과 달리 왼쪽에 있어 살짝 찾기 힘들었지만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배기 사운드가 남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서울 한남동에서 경기 양평까지 왕복 70km를 달렸다. 일반 도로에서는 저속으로 주행했다. 차체가 낮아 과속 방지턱이 신경 쓰였지만 익숙해지니 편안했다.
고속주행에서 기블리의 성능이 발휘됐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기블리의 최고 속도는 267km/h에 최대 토크 5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와인딩 구간에서 더욱 매력이 넘쳐 흘렀다. 속력을 내면 커브길을 달려도 너무나 안정적이었다. 특히 rpm이 5000~6000을 넘어가도 엔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노면 소음도 거의 없었다. 심지어 동승자석에서 편안히 잠을 잘 정도였다.
이와 함께 기블리에는 노멀, M(tnehd), I.C,E, 스포츠 등 4가지 주행모드가 있다. 이 중 I.C.E는 I.C.E는 ‘Increased Control and Efficiency’의 약자로 차량 반응을 노멀 모드보다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성능은 좋았지만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다. 패들 시프트가 너무 커 방향 지시등 작동이 불편했으며 내비게이션이 통합검색으로 목적지 설정이 힘들어 주소를 적어야 한다.
◇'도깨비'의 차 르반떼S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공유가 타고 다녔던 차가 바로 르반떼S다. 마세라티 첫 SUV인 르반떼는 슈퍼카 DNA가 녹아든 결정체다. 이에 내부는 앞서 타본 기블리와 비슷했다.
하지만 내부 소품 하나하나가 명품으로 이뤄져 있었다.
외관은 기블리와 마찬가지로 삼지창 엠블럼과 강렬한 인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시선을 압도한다. 실내는 브라운 컬러의 시트와 나무 느낌이 나는 재질로 마감해 고급스러웠다. 시트는 마세라티답게 스포츠카를 탄 듯 허리를 감싸 안아줬다.
SUV보다 보니 기블리보다 시야가 높아 운전하기가 더욱 편했다. 기블리와 마찬가지로 왼쪽에 있는 시동 버튼을 눌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나아갔다. 저속에서는 서서히 움직였지만 고속에서는 마레라티의 본능이 나타났다.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이름의 뜻답게 온화한 바람에서 순간적인 강풍으로 돌변한 것이다.
르반떼 S는 3.0L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ZF 8단 자동차 변속기가 장착, 최고 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높은 rpm에서도 엔진 소음은 거의 없었으며 노면음과 풍절음도 잘 잡아 높은 속도에서도 조용하고 편한했다.
다만 기블리와 마찬가지로 패들 시프트가 너무 컸으며 시트 등받이가 다소 딱딱했다.
가격은 1억1000만~1억68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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